거문오름 ⓒ제주도
거문오름 ⓒ제주도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5년 전 간벌한 삼나무 조림지역의 식생과 수목생육환경 등을 조사 분석한 결과, 삼나무 조림지역 내 식물다양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를 통해 삼나무 조림지역 간벌 이후 누리장나무 등 38종류의 고유 식물이 새롭게 이입된 것으로 확인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거문오름은 낙엽 및 상록활엽수로 이뤄진 자연림과 삼나무, 편백나무, 곰솔이 조림된 인공림으로 구성된 식생구조를 지니고 있다.

삼나무 간벌지역 종다양도(특정지역 내 분포하는 종수와 개체 수의 관계)는 하층식생에서 135%, 목본층에서 379%로 크게 증가해 간벌지역의 식생다양성이 회복되면서 점차 자연림과 유사한 식생구조로 바뀌었다.

종풍부도(특정지역 내 분포하는 종의 수)는 간벌되지 않은 지역에 비해 하층식생에서 167%, 목본층에서 214%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하층식생에는 개승마, 여우콩, 좀가지풀 등 32종류의 식물이 이입, 목본층에는 꾸지뽕나무, 두릅나무, 때죽나무 등 6종류가 이입됐다.

강만관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거문오름 일대 인공림을 간벌해 자연림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연구결과가 확인됐다”면서 “올해 말까지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식생정비의 방향을 설정하고, 간벌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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