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조선왕실이 사랑한 꽃 ‘모란’ 꽃을 매개로 왕실 문화를 들여다보고 모란꽃을 소재로 재현한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오는 10월 31일(일)까지 모란꽃을 주제로 한 특별전 ‘안녕安寧, 모란’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모란꽃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창덕궁 낙선재에서 포집한 모란향으로 제작한 꽃향기를 전시공간에서 퍼지게 하고, 새 소리 등 정원에서 들을 수 있는 자연의 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에서는 모란도 병풍을 비롯해 궁궐의 그릇, 가구, 의복 등 각종 생활용품과 의례용품에 즐겨 장식하던 모란꽃을 담은 여러 유물 120여점이 대거 공개되며, 모란이 수놓인 창덕궁 왕실혼례복이 처음 공개된다.

산수화훼도첩 중 ‘모란’ (신명연 그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문화재청
산수화훼도첩 중 ‘모란’ (신명연 그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문화재청

전시는 ▲1부 ‘가꾸고 즐기다’, ▲2부 ‘무늬로 피어나다’, ▲3부 ‘왕실의 안녕과 나라의 번영을 빌다’ 등 3부로 구성돼, 모란이라는 식물과 그 무늬를 조선 왕실에서 어떻게 사용하고 즐겼는지, 그리고 그 안에 어떠한 상징이 담겼는지를 집중 조명했다.

먼저 ▲1부 ‘가꾸고 즐기다’에서는 모란이라는 식물을 가꾸고 감상하며 그림으로 그려 즐기던 전통을 살폈다. 영상과 조경물로 연출된 정원 형태로 꾸민 전시실도 눈길을 끈다.

관람객은 올봄 창덕궁 낙선재 화계(계단식 화단)에 핀 모란에서 포집해 제작한 향을 맡으며, 빗소리, 새의 지저귐이 어우러진 정원에서 18~19세기의 대표적 모란 그림인 허련(1808~1832), 남계우(1881~1890)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부 ‘무늬로 피어나다’는 조선왕실 생활공간을 장식한 무늬로서 모란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담았다. 무늬는 장식적 기능과 함께 특정한 상징을 담는 기호다. 왕실에서는 부귀영화의 상징인 모란을 각종 생활용품에 무늬로 사용하면서 풍요와 영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나전 가구, 화각함, 청화 백자, 자수물품 등 다양한 유물을 통해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3부 ‘왕실의 안녕과 번영을 빌다’는 왕실의 흉례(凶禮)와 조상을 모시는 의례에 사용된 모란을 조명했다.

3부의 중심 유물은 흉례의 전 과정에 모란도 병풍을 사용함으로써 왕실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단연 모란도 병풍이다. 전시장 삼면을 모두 모란도 병풍으로 둘렀으며, 관람객이 병풍을 최대한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유물과 유리면 사이 거리를 좁혔다.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관람을 위해서는 누리집을 통해 사전예약을 해야 하며 현장접수도 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하여 사전예약과 현장접수를 합하여 시간당 100명, 일일 최대 1000명까지 개인 관람으로만 입장이 가능하고 마스크 착용과 발열 여부 점검, 방향 관람 등을 지켜야 한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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