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콘크리트를 녹색으로~” 저탄소시대 미세먼지 방어엔 식물이 정답!
“회색빛 콘크리트를 녹색으로~” 저탄소시대 미세먼지 방어엔 식물이 정답!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1.07.06
  • 호수 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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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송파구시설관리공단 도시녹화 프로젝트
미세먼지·배기가스 등 오염원 저감 위해
주차장·지구대 등 공공시설물 벽면녹화
‘친환경 녹색필터’로 도심형 녹화 ‘호평’
지난해 푸른도시 서울상 수상 성과
서울시농업기술센터 ‘그린힐링오피스 조성’ 시범사업에 선정돼 조성한 송파구시설관리공단 내 ‘그린오피스’.
서울시농업기술센터 ‘그린힐링오피스 조성’ 시범사업에 선정돼 송파구시설관리공단 청사 민원실을 ‘그린오피스’로 조성했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송파구에 가면 고가, 경찰서, 체육문화회관, 유치원, 주차장 등 거대 콘크리트 시설물을 초록경관으로 변화하는 ‘친환경 녹색필터’가 있다.

송파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박중빈)이 탄소중립 차원에서 생활 속 미세먼지와 오염된 대기질을 녹색식물로 저감하는 ‘도시, 숨을 쉬다!’ 도시녹화 사업을 지난 2019년부터 추진하면서 회색빛 도시경관이 녹색으로 변신하고 있다.

‘도시, 숨을 쉬다’는 미세먼지 없는 ‘맑은 공기 송파’ 프로젝트 일환으로 건물 벽면이나 담벼락, 자투리땅, 유휴지 등 일상권의 다양한 틈새공간을 녹지로 만드는 사업이다. 공단 자체 녹색사업으로는 송파구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이 처음 시행했다.

송파구는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선 밀집 지역이다. 도시녹화 사업은 송파구가 미세먼지와 배기가스가 결합한 2차 유해성분이 많은 지역이라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벽면녹화가 대안이라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생활권 녹지공간에 대한 수요가 점점 증대하는 가운데 기후변화, 게다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악재가 겹치면서 콘크리트 건물로 빽빽한 도시를 녹화하는 “저탄소 도시녹화” 사업은 사회적 요구와 맞아떨어졌다.

도심 내 녹지를 확장하면서 경관 개선은 물론 식물을 매개로 생산된 이야깃거리가 지역사회로 이어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호평 받고 있다.

콘크리트 흉물 거여고가에 ‘녹색커튼’

방치된 공터 공동체정원으로 ‘활기’

발아부터 화분제작까지 예산 절감

도시녹화 사업은 공간적 특성에 따라 특화 조성됐다. 크게 공단 관할 시설물 및 공공시설물 등을 그린커튼으로 녹화하는 벽면녹화, 송파 둘레길·풍납동 바람드리길 공동체정원 녹화, 범죄예방디자인(셉테드)으로 설계한 지구대 녹화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 도시녹화를 활용한 유치원 생태학습장까지 조성하며 점차 사회공헌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송파둘레길 중간에 위치한 거여고가는 그동안 거대 콘크리트로 산책하기 꺼리던 공간이었다. 작두콩, 나팔꽃 등 덩굴식물을 심어 활력 있는 공간으로 재생했다. ⓒ송파구시설관리공단
송파둘레길 중간에 위치한 거여고가는 그동안 거대 콘크리트로 산책하기 꺼리던 공간이었으나 작두콩, 나팔꽃 등 덩굴식물을 심어 활력 있는 공간으로 재생했다. ⓒ송파구시설관리공단

식물을 돌보는 행위는 경관을 변화할 뿐 아니라 사람을 잇는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은 프로젝트는 해가 갈수록 지역주민과의 정서적 유대도 커져갔다. 그 중 풍납1동 골목길 공동체정원이 대표 사례다.

풍납1동 공동체정원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펜스로 둘러쳐진 부지를 주민자치위원회와의 협력 끝에 여주, 수세미 등 덩굴성 열매식물로 녹화하면서 걷고 싶은 골목정원이 됐다.

원래 철제 펜스가 들어선 골목길은 마치 “좁고 답답한 감옥” 같아 주민들의 민원이 많았다. 주택이 철거되면서 방치된 터는 범죄사고가 우려된 곳이었다. 공단과 주민들이 이 일대 16곳을 식재한 후 식물을 향한 인근 주민들의 손길도 바빠졌다. 식물을 매개로 주민공동체와의 소통도 활성화됐다. 책임관리제로 운영하는 등 주민 스스로 식물을 가꾸면서 지난해 거여고가 벽면녹화와 함께 ‘푸른도시 서울상’ 골목길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송파둘레길 중간에 위치한 거여고가는 하루 교통량이 180만 대 정도로 오랫동안 도심 내 2차 미세먼지 발생지였다. 이에 도시경관을 해치는 4m 길이의 펜스 하부에 나팔꽃과 작두콩 등 덩굴식물을 심어 그린커튼을 조성하면서 노후 경관 이미지 개선과 함께 미세먼지 저감에 일조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 혐오시설로 인식되던 삭막한 골목길 담장과 거대한 고가 콘크리트가 덩굴식물로 덮이면서 싱그러운 녹색경관으로 재생된 것이다.

또한, 범죄를 줄이자는 의도에서 송파경찰서 문정·삼전지구대 외부에 조롱박과 담쟁이를 심어 기존 경직되고 불안한 이미지의 대상지를 자연이 있는 친숙한 녹색환경으로 변화시키기도 했다. 접근하기 꺼리던 공간이 초록으로 물 들면서 지역주민들의 쉼터가 됐다.

문정근린공원 주차장 외벽과 주차장 진출입로에 덩굴식물을 식재하면서 회색빛 주차장을 초록경관으로 바꿨다.
문정근린공원 주차장 외벽과 주차장 진출입로에 덩굴식물을 식재하면서 회색빛 주차장을 초록경관으로 바꿨다.

지난해 푸른도시서울상 수상과 더불어 주민들의 호응 속에 올해 성내천 일부 시설을 신규 조성, 문정근린공원 주차장 진·출입로와 풍납동 지하보도 등에도 덩굴식물과 공기정화식물을 새로 식재했다.

올해 성내천의 가을은 붉게 물 드는 댑싸리가 식재되면서 달라진 풍경을 선보인다. 이곳 또한 풍납1동 공동체정원처럼 성내천 사랑방 모임이라는 소규모 주민단체가 자발적으로 유지관리에 참여한다. 송악, 담쟁이 같은 미세먼지 흡착 기능 식물과 함께 작두콩, 조롱박, 수박 등 열매가 열리는 덩굴식물로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수확하고 돌보며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나가도록 했다.

공단은 부족한 예산 탓에 발아실을 직접 제작해 3월부터 모종을 키워 관내 공공시설물에 식재한다. 방제 등 식물관리는 물론 화분도 직접 제작한다. 그 결과 비용도 90% 절감 효과를 봤다.

박중빈 이사장은 조경전문가가 아니라 어려움이 많다면서도 “주민들의 생활공간에 좀 더 밀접하게 다가가기 위해 사업장이나 주민들이 싫어할만한 시설인 주차장 등에 벽면녹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공간을)혐오시설이 아니라 궁금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차장이 녹색으로 덮이다 보면 뭐가 얼마나 열렸는지 궁금해 하시기도 하고 초록색을 보면 좋아하신다. 게다다 환경을 생각하는 사업이니 의미 있다”고 말했다.

댑싸리 씨앗을 틔워 키우는 발아실. 화분도 자체 제작해 비용 절감했다.

‘그린힐링 오피스’ 실내벽면녹화로

환기 시설 부족한 청사 환경 개선

공단은 올해 도시를 푸르게 하는 녹화사업을 친환경 실내 벽면녹화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대국민 그린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시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한 ‘그린힐링오피스 조성’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최근 공기정화·미세먼지 흡착식물로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그린오피스’를 조성 완료했다.

첨단 스마트 IT기술을 적용한 바이오월 벽면녹화가 민원실을 중심으로 청사 내에 조성되면서 실내 공기질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공단이 입주한 건물은 일 년 내내 운영되는 다중이용시설로, 그동안 건물 내 타 업체의 반복적인 공사로 직원들이 물리적·심리적 고충을 호소해왔다. 뿐만 아니라 창문 없는 환경으로 환기가 원활하지 못해 평소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온습도 환경도 불균형한 상태였다. 특히, 거주자우선주차 관련 민원이 빈번히 발생하는 민원실 거주자주차부 직원의 경우, 강성 민원으로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민원 업무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현재 벽면녹화 설치 후 적정 온습도 유지,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식물로 인한 심리적 안정으로 직원과 방문자 모두 높은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 ‘그린힐링오피스 조성’ 시범사업에 선정돼 조성한 ‘그린오피스’.
서울시농업기술센터 ‘그린힐링오피스 조성’ 시범사업에 선정돼 조성한 ‘그린오피스’.

공단은 서울농업기술센터로부터 이전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단 자체적으로 맞춤형 바이오월을 설치할 예정이다. 앞으로 실내 공기질 관련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녹화사업을 기업 및 기관까지 확대 적용해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공단은 그동안 ‘도시, 숨을 쉬다’ 프로젝트로 조성된 녹화사업 대상지를 알리고 도시녹화에 대한 지역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고자 2019년부터 ‘우수사진 공모전’을 개최해오고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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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기자 grass999@latimes.kr 이수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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