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가 아파트단지 내 12개 휴가든 조성사업을 완료했다. ⓒ노원구
노원구가 주민이 가꾸는 아파트단지 내 12개 휴가든 조성사업을 완료했다. 사진은 상계주공15단지 정원 모습 ⓒ노원구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삭막했던 아파트 단지 내 유휴공간이 머물고 싶은 생활권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서울 노원구가 설계부터 시공, 식물 식재까지 주민 주도의 아파트 공동체정원 조성사업인 ‘휴(休)가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휴가든’ 조성 사업은 정원을 아파트 화단에 마련하면서 이웃과 소통하는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구는 공모를 통해 정원 조성 의지는 강하지만 비용과 전문가 등의 지원이 없어 활동이 어려운 아파트 단지를 모집했다. 5년 이내 재개발 계획이 있는 단지 등은 대상에서 제외해 주민들이 정원을 오랫동안 가꾸고 유지하도록 했다.

구는 주민참여도, 추진의지, 창의성, 공동체 활성화, 환경 개선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12곳을 선정하고 각 단지별로 설계와 시공비 2200만 원을 지원했다.

이번에 정원 조성 공사를 마친 곳은 ▲월계주공1단지 ▲월계주공2단지 ▲월계사슴2단지 ▲공릉1단지 ▲공릉신도1차 ▲공릉삼익4단지 ▲하계동 청구빌라 ▲중계주공3단지 ▲불암현대아파트 ▲중계주공9단지 ▲상계주공10단지 ▲상계주공15단지다.

특히, 정원 조성 사업은 사업 계획에서부터 설계, 시공, 식물 식재에 이르기까지 주민 주도로 이루어졌다. 이를 위해 구에서는 서울시 공공 조경가, 서울시 정원박람회 참여 작가 등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중 6명을 선발해 주민들의 정원 설계와 시공 등을 지원하도록 했다.

대표 공간을 살펴보면, 상계주공15단지 400㎡ 규모의 ‘행복의 정원’의 경우 식물이 없어 바닥을 드러냈던 화단은 사계절 꽃이 이어지는 야생화원, 수국이 만발하는 수국정원과 그늘에서 자라는 식물들로 이뤄진 음지정원 등으로 꾸몄다. 넓은 면적의 정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정원 중앙으로 이르는 오솔길을 냈고, 아파트 단지 내에서 보기 힘든 연못정원도 설치해 식물원 느낌을 연출했다.

중계9단지 ‘머무는 정원’은 노후화돼 사용이 어려운 데크에 벤치 기능을 갖춘 곡선 형태의 플랜터 디자인을 적용해 주민들이 담소를 나누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105㎡ 규모의 불암현대아파트 정원은 기존 쓰레기 수거함 옆 방치되어 있던 텃밭 공간을 활용했다. 정원 내 테이블과 그늘막을 설치해 마을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단지가 가진 특성을 최대한 활용했다.

구는 조성된 정원을 유지 관리하기 위해 조경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갖춘 마을정원사 2명을 권역별로 배치했다. 이들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정원을 가꿔 나가며 생활 속 정원문화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주민들이 직접 꾸민 정원이라 동네의 개성이 드러나 더욱 의미 있는 공간이 됐다”면서 “정원이 이웃과 소통하고 모든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쉼과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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