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만들어가는 태화강국가정원 토론회 참석자들  ⓒ지재호 기자
시민이 만들어가는 태화강국가정원 토론회 참석자들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지난 1일(목) 울산시 3층 대회의실에서는 울산시의회 주최, 울산시의회 기후변화위기대응 정책포럼과 태화강국가정원친구들 주관으로 ‘시민이 만들어가는 태화강국가정원 토론회’가 시의회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김희종 울산연구원 연구위원은 ‘시민이 만들어가는 태화강국가정원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연구위원은 오는 10월 태화강국가정원에서 ‘2021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가 개최되며 이를 계기로 울산의 정원산업 역량을 한층 성숙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태화강은 과거 울산의 생명수를 공급하던 젖줄이며, 육지와 바다를 잇던 삶의 터전이고, 생태복원을 상징하는 울산의 랜드마크로 이제는 울산 최대의 오픈 스페이스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여기에 죽음의 강으로 불리던 태화강이 6등급 수질에서 1등급 수질로 개선되면서 ‘태화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다며 울산 시민의 노력이 없었으면 이룩할 수 없는 성과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아시아 최초로 조성되는 ‘피트 아우돌프 정원’은 울산 성장의 스토리와 태화강의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태화강국가정원친구들’의 역할이 중요하고 피트 아우돌프 정원의 유지 관리를 해 나가는데 있어 이들과 시민단체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안숙 가든랩스 대표이자 경기도 1호 지방정원 세미원 이사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태화강국가정원을 바라며’라는 주제 발표에서 대도시 한복판에 이는 수변공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는 점은 매우 놀라운 사건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여기에는 국가정원 지정 배경에 울산시민들의 막강한 힘이 있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지난 2019년 7월 당시 울산시 인구 115만, 성인 인구의 약 25% 정도인 22만 4000여 명이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서명에 동참했다. 이는 역사에 남을 대기록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 지난 2년이라는 시간 속에는 국가정원으로서의 변모를 위해 조직을 구성하고, 제도를 정비하는 준비 기간이었다면, 이제 태화강국가정원은 시민들과 함께 태화강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국가정원으로 도약해야 된다고 이 대표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한 태화강국가정원은 비단 울산시민만의 것이 아니라, 전국의 지방정원을 가진 지자체를 비롯해 정원 애호가들이 바라보고 있는 곳이라는 점도 상기시켰다.

이 대표는 현재 조성이 진행되고 있는 피트 아우돌프 정원에 대한 기대감도 표시했다. 이와 함께 뉴욕의 하이라인도 ‘하이라인의 친구들(FHL : Friends of the High Line)’이라는 시민단체에 의해 주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만큼 ‘태화강국가정원친구들’에 거는 기대도 크다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좌측부터) 김희종 울산연구원 연구위원, 김동필 부산대 조경학과교수, 이안숙 가든랩스 대표, 이현수 피트아우돌프 한국에이전시 에이전트  ⓒ지재호 기자
(좌측부터) 김희종 울산연구원 연구위원, 김동필 부산대 조경학과교수, 이안숙 가든랩스 대표, 이현수 피트아우돌프 한국에이전시 에이전트 ⓒ지재호 기자

 

끝으로 이현수 천지식물원 실장 겸 피트아우돌프 한국에이전트는 ‘피트아우돌프정원의 성공적 조성과 태화강국가정원친구들의 활약을 기대하며’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실장은 피트 아우돌프와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피트는 다년생 초화류 위주로 다섯 계절의 주제로 계절변화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정원의 모습을 보여주며 현지 자생종과 함께 생태적 환경에 맞는 식물 선택 및 패턴으로 디자인 설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화강 자체가 하나의 생태적으로 완벽한 위치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큰 나무나 시설물이 아닌 초본식물 위주의 디자인으로 그 효과를 배가 시키고 더불어 울산이 국내 최초, 아시아 최초로 그의 이름이 새겨진 정원이 탄생할 수 있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홍보 효과와 정원산업 및 인프라가 급성장할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원이 대세임에는 분명하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아래 갈 곳 없는 시민들의 유일한 피난처이자 휴식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태화강변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후 변화의 기회를 보고 있지만, 아직 많은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기존에 조성된 정원은 관 주도형으로 한계가 있어 시민의 동참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태화강의 정원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열망과 함께 태화강국가정원친구들과 동행할 뜻을 내비쳤다.

이날 좌장을 맡은 김동필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는 “태화강국가정원은 지난 2019년 7월에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공교롭게도 오늘이 7월 (첫 주이고) 2주년 기념식과 같은 역할을 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면서 “태화강이 국가하천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보다 지방하천으로 회귀하는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는 울산시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태화강국가정원의 방향과 태화강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방하천일 때 시에서 관리가 수월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국가하천일 때는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경제적 도움을 받겠지만 시에서 추진하는 모든 행사 및 관리를 시행함에 있어 제약이 따르는 만큼 발전이 더딜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한편, 토론회에는 손종학 울산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장윤호 기후변화위기대응정책포럼 회장 겸 시의원, 이시우·이미영·김선미 시의원과 구의원, 박경종 태화강국가정원친구들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조경신문]

 

장윤호 울산시의원 겸 기후변화위기대응정책포럼 회장, 손종학 울산시의회 부의장, 박경종 태화강국가정원친구들 수석부회장  ⓒ지재호 기자
장윤호 울산시의원 겸 기후변화위기대응정책포럼 회장, 손종학 울산시의회 부의장, 박경종 태화강국가정원친구들 수석부회장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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