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1992년 서울과 경주, 무주에서 IFLA(세계조경가협회) 한국총회가 개최됐다. 조경분야가 탄생하고 처음 열린 IFLA 한국총회는 대회를 위하여 한국조경연합회를 결성하여, 조경분야 7개 단체가 모여서 조직위를 구성하고 대한민국 모든 조경인이 합심하여 대회를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개폐회식을 비롯한 각종행사에 수천 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으며 당시 노태우 대통령은 축사전문을 통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생활공간은 우리의 마음을 넉넉하게 해주고 그 삶의 질을 높여줍니다. 그러한 생활공간을 가꾸고 다듬는 일이야말로 살아있는 참 예술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조경가 여러분은 ‘인간과 자연의 가교이자 자연의 제2창조자’입니다.”라고 격려를 했다.

당시의 행사는 국내 조경분야의 학계, 관계, 업계 등 모든 조경인이 힘을 합하여 국제행사를 수행함으로써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국가 발전과 더불어 조경르네상스를 구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로 30년이 지나서 IFLA 한국총회가 개최된다. 광주광역시가 개최도시로 선정되어 전 세계 조경가들이 한국을 방문하게 되고 각종 행사가 열리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또 다시 개최되는 IFLA 국제행사라 몹시 반갑고 기대가 크다.

이번 세계조경가대회의 주제는 ‘리:퍼블릭(RE:PUBLIC)’으로, 도시가 직면하고 있는 감염병·기후위기·인구감소·도시재생 등 복합적 난제를 풀어갈 수 있는 사회적 좌표가 ‘공공성의 회복’에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선정됐다.

광주광역시는 한국조경학회와 함께 2년간의 활동의 성과로 2017년에 ‘2022 IFLA 총회 한국총회 유치를 이끌어 냈다. 예향(禮鄕) 광주에서 열리는 IFLA 한국총회는 김대중컨벤션센터 개폐회식과 더불어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한 충장로, 양림동, 푸른길, 무등산 남도피아, 소쇄원과 남도가사문학길 등 한국 전통조경의 답사와 홍보를 통해 광주 문화경관 인프라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지난 6월 18일 산림청과 한국수목원관리원, IFLA한국총회 조직위원회가 성공적인 ‘2022 IFLA 한국총회 개최를 위해 맞손을 잡았다.(본보 640호 참조) 이보다 앞선 5월 25일에 열린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조직위원회‘ 개소식에는 광주관광재단이 함께 참석하여 행사 추진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광주관광재단 남성숙 대표이사는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기 위해 정부의 감염병 예방 정책을 준수하면서 지속적인 학술행사 유치가 필요하다”며 “2022년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 예정인 세계조경가대회가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광주에서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라남도 김영록 도지사도 깊은 관심표명을 하고 있다.

그런데 대회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 광주광역시가 안 보인다. 전임 시장이 유치한 대회라서 관심이 덜한 것일까?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에 조경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경분야를 대표하는 세계조경가협회(IFLA) 총회 광주 유치로 광주광역시가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 쉬는 매력 있고 생명력이 넘치는 세계적인 정원도시로 발돋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던 대회 유치 당시의 광주광역시 고위 당국자의 말이 자꾸 생각난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