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이북지역 국립공원 수준 생물종 서식 “전체 생물종의 16.1% 분포”
민통선 이북지역 국립공원 수준 생물종 서식 “전체 생물종의 16.1% 분포”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1.06.17
  • 호수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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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4300여 생물종 분포 결과 공개
철원 토교, 화천 고둔골 보호가치 높아
철원 성제산 멸종Ⅱ급 ‘분홍장구채’ 서식지 훼손 제기
보호가치가 높은 두현리 경로 사미천 습지 ⓒ환경부
보호가치가 높은 두현리 경로 사미천 습지 ⓒ환경부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민간인 통제선 이북지역에 서식하는 생물종의 수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44종을 포함해 총 4315종으로 확인되면서 보호지역인 국립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관찰됐다.

환경부가 민간인 통제선 이북지역(이하 민북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국립생태원 주관으로 진행한 민북지역 ‘생태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민북지역이란 민통선으로부터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까지의 지역(1133㎢)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민북지역을 동부해안(인제, 고성), 동부산악(양구), 서부평야(철원, 연천), 중부산악(철원, 화천), 서부임진강하구(파주, 연천) 등 5개 권역, 39개 조사경로로 구분하고, 매년 1개 권역을 대상으로 지형, 식생, 동·식물 등을 계절별로 관찰한 결과다.

민북지역에 서식하는 생물종의 수를 살펴보면, 분류군별 확인된 종(멸종위기종 수)은 식물 1126종(2), 포유류 24종(6), 조류 145종(17), 양서·파충류 29종(5), 육상곤충 2283종(4), 어류 81종(8),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334종(4), 거미 293종(0)이며, 양서·파충류의 경우 국내 서식하는 54종 중 29종(53.7%)이, 어류는 213종 중 81종(38%)이 이번 조사에서 밝혀졌다.

민북지역은 국토면적 10만413㎢의 1.13%를 차지하지만 생물종 분포는 우리나라 전체 생물종인 2만6814종 중 16.1%를 차지하면서 1㎢ 면적 당 생물종의 수를 비교하면 국립공원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44종 중 두루미 및 재두루미, 사향노루, 버들가지는 각종 조사 결과, 현재 민북지역에서만 서식하거나 또는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두루미와 Ⅱ급인 재두루미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전 세계 생존개체수의 약 50%가 철원평야를 중심으로 연천, 파주를 월동지로 이용하고 있다. 이 지역은 먹이자원이 풍부한 농경지와 휴식지로 활용 가능한 하천, 저수지가 넓게 분포해 최적의 서식 환경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생태계가 우수한 지역을 평가한 결과, 철원 토교, 화천 고둔골 경로 등 12개 경로가 상대적으로 보호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12개 생태계 우수 경로 중 화천 고둔골, 철원 토교·성제산, 고성 지경천, 연천 두현리·빙애 6개 경로는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등으로 향후 개발 가능성이 높아 생태계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분홍장구채ⓒ환경부
분홍장구채 집단서식지 훼손 가능성이 제기된 철원 성제산 경로 ⓒ환경부

그 중 철원의 성제산 경로는 전술도로의 절개사면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분홍장구채(멸종Ⅱ급) 집단서식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천의 두현리 경로는 하상교란으로 인한 모래하천(사미천)의 훼손이 우려됐다

화천의 고둔골 경로 또한 사향노루와 산양의 서식지이나 백암산 일대 케이블카 등 인위적 교란이 증가하고 있으며, 철원의 토교 경로도 두루미의 핵심 서식지 보호 등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정섭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민북지역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생태계 조사가 처음으로 이루어진 만큼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향후 관계부처, 지자체, 전문가 등과 협력하여 민북지역에 대한 생태계 보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제2차 비무장지대(DMZ) 및 민북지역 생태계 조사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태계가 우수해 보호가치가 높은 12개 조사경로
생태계가 우수해 보호가치가 높은 12개 조사경로

[한국조경신문]

이수정 기자
이수정 기자 grass999@latimes.kr 이수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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