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농업에 참여기업 증가 ‘식물공장’ 확대 추세
일본 농업에 참여기업 증가 ‘식물공장’ 확대 추세
  • 지재호 기자
  • 승인 2021.06.14
  • 호수 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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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 8년 만에 100만 명이상 감소
기업의 농업 진출 활발, 145.4% 폭증
후지츠·오릭스 등 대기업들 참여 러시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일본 농업사회의 노동력 감소와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농업 종사자 수도 매년 약 10만 명씩 감소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299만 명에서 2016년에는 192만 명으로 집계돼 8년 만에 100만 명이상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9년에는 168명으로 2016년 192만 명에서 24만 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농업 종사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고바야시 아이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일본 나고야무역관의 도움으로 일본 현 주소를 점검해 대응 방향을 모색해 봤다.

 

후지츠 홈 앤 오피스서비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식물공장  ⓒ후지츠
후지츠 홈 앤 오피스서비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식물공장 ⓒ후지츠

 

일반기업의 농업 진출 폭증

일본 농림수산성 ‘농업 노동력에 관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65세 이상 농업인 비율이 63.50%를 기록했으며, 2016년 65.20%, 2018년 68.50%, 2019년에 70.20%를 기록하면서 농업은 노인들의 몫이 되고 있다.

농업 종사자 수 감소, 고령화 외에도 경작지 면적의 축소, 휴경지의 증가로 일본 농업 사회의 위기감은 고조됐고 2000년대에 들어서 일본 정부의 본격적인 농업 활성화 시책이 전개됐다.

일본은 농가가 소유한 농지를 직접 경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러나 지난 2003년부터 농지의 소유주와 경작자를 분리해 농업법인 등이 농지 임대경작이 가능하게 했고, 2009년에 법인기업의 농지이용 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이 후 일본 농업법인 등록 건수가 지난해 3만700건을 기록하며 2010년 1만2511개 법인이 10년 만에 145.4% 폭증을 기록했다.

기업의 농업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음과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창출되기 시작했다.

농림수산성 ‘농업 센서스’ 통계를 보면 2018년 농업에 진출한 일반 기업 수는 3286개사로 최근 10년 동안 약 8배에 달하고 있다. 주식회사가 2089개사로 가장 많으며 NPO법인이 794개사, 유한회사가 403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오릭스 식물공장  ⓒ오릭스
오릭스 식물공장 ⓒ오릭스

 

각광받는 ‘스마트 팜’, ‘식물공장’

일본 기업들의 농업 진출은 그야말로 농업에 새로운 변화를 장착하게 했다. 그 중 핵심적인 것이 바로 스마트팜과 식물공장이다.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은 식물공장이다.

식물공장은 스마트 팜의 일종으로 도시, 농촌 등 위치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한 공간에서 온도, 습도, 조도 등 관리를 통해 채소류 등을 재배한다.

시장전문 조사기업 야노경제연구소는 2020년 식물공장 출하액을 129억 엔(한화 약 1312억여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 증가한 수치이며, 오는 2024년에는 3배 증가한 360억 엔(한화 약 3663억여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식물공장은 야외농장에서 재배되는 채소에 비해 위생적이고 세균 수가 적어 소비자가 선호하고 있다. 또 기후와 날씨에 좌우되지 않고 수확량이 일정해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도쿄 시내 한복판에서 식물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PLANTX사는 태양광과 흙을 사용하지 않고 공간 내 환경 데이터를 약 200개의 지표로 관리하며, 완벽한 습도, 온도, 조도 등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이산화탄소 농도, 비료의 농도부터 광합성 속도, 증산 속도 등을 측정해 일부 주요한 지표는 모니터화하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식물공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 요인이 차단된 밀폐된 공간이다. 100% 제어 가능한 환경만으로 재배를 할 경우, 병충해에 강한 채소 재배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노지나 하우스에서는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병이 잘 들지 않는 품종의 채소를 골라 재배해야 했다. 그러나 PLANTX사 측은 식물공장에서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채소, 건강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으나 재배하기 까다로운 채소도 기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PLANTX 식물공장 생산과정  ⓒPLANTX
PLANTX 식물공장 생산과정 ⓒPLANTX

 

현재 도쿄에서 운영되고 있는 PLANTX 식물공장 조성 모델   ⓒPLANTX
현재 도쿄에서 운영되고 있는 PLANTX 식물공장 조성 모델 ⓒPLANTX

 

생산이 중단된 후쿠시마 현 반도체 공장을 활용해 식물공장사업에 진출한 일본의 대형 전자기업 후지츠(FUJITSU)사. 반도체를 생산했던 클린룸에서 파종, 육묘, 아주심기, 수확, 포장, 출하 작업까지 전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프릴 레터스(Frillice Lettuce), 그린 리프 등이 주요 재배 품목이지만 향후에는 시금치, 허브 등 재배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FUJITSU 홈 & 오피스서비스(주) 첨단 농업사업부 관계자에 따르면 “자사 개발 식농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해 저칼륨 리프레터스 재배에 성공했다”며 “앞으로는 다양한 기능성 야채를 재배하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형 금융기업인 오릭스(ORIX)도 폐교인 초등학교 건물을 활용해 식물공장사업을 시작했으며, 프릴 레터스, 상추 등을 재배하던 것을 현재는 종류를 늘려 일반 음식점과 그룹사가 운영하고 있는 상업 시설에 직접 판매하는 등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스마트팜과 달리 식물공장은 일본 대기업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데 자연이 무상으로 제공하는 태양광, 비, 흙을 LED 인공조명과 각종 온·습도 조절 센서들로 대체하기에 발생되는 비용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저전력 센서와 태양광 패널을 활용한 전기공급 등 스마트 팜 노하우를 살린다면 장소와 상관없이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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