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형 관광인프라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삼학도  ⓒ목포시
체류형 관광인프라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삼학도 ⓒ목포시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목포시가 삼학도에 호텔 유치로 마지막 관광 퍼즐을 맞춘다는 계획에 열린민주당 전남도당이 반대 입장을 내면서 시의 전략적 추진사업이 제동이 걸렸다.

시는 체류형 관광인프라 조성을 위해 삼학도 전체 면적 57만4000여㎡ 중 구)해경부두에서 구)석탄부두로 이어지는 육지부 11만여㎡와 공유수면 9만5000㎡를 유원지 시설로 결정하고 국제규모 행사 개최가 가능한 컨벤션시설을 포함한 5성급 이상 관광호텔을 비롯해 바다전망데크, 공원, 녹지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한 공공성확보를 위해 조성면적의 50%를 공공시설로 조성해 이용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할 계획을 지난 4일(금)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5월 20일 ‘목포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모집 공고’를 실시했으며, 지난 4일까지 사업 참가의향서를 접수한 뒤 오는 8월 사업계획서 접수 등을 거쳐 9~10월중 평가위원회를 개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주민 공청회 및 시의회 의견청취 등 행정절차를 이행해 유원지 결정사항을 전라남도에 승인 신청한 후 내년에 삼학도 유원지 조성공사를 착공할 방침이다.

삼학도는 목포의 산업화에 거점이었으나 복원화사업을 통해 공장이 이전하고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어린이바다과학관 등이 건립되면서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또한 구)석탄부두는 물량감소, 삼학도 복원화사업, 항만기본계획 등에 따라 항만기능이 폐쇄될 예정으로 있다.

그러나 열린민주당 전남도당이 같은 날 삼학도 특급호텔 유치 추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설전이 오갔다.

박홍률 열린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목포시가 지난 5월 21일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모집 공고’를 실시하는 등 삼학도에 특급 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소삼학도 해발 15m, 중삼학도 해발 30m, 대삼학도 해발 60m 높이인데, 공모지침서에는 삼학도 경관을 보호하는 고도 제한 등 장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2012년 철거한 한국제분의 14기의 사이로 높이가 37.5미터였던 것과 흡사한 건축구조물이 또 다시 세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위원장은 “1.2㎞의 길이의 해변 일원에 약 9만5000㎡의 공유수면을 포함시키면서 일부 매립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학도와 용당부두 사이의 협소한 항로를 또다시 매립하겠다는 것은 환경문제와 해상 안전문제까지를 야기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해양 생태계 교란 위험을 지적했다.

그는 또 “민간사업자가 개발 중에 있는 약 30만㎡ 규모의 장좌도도 후보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체류형 관광지 조성을 위해 이 같은 지역으로 대상지를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아울러, 지금 즉시 삼학도 호텔 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철회하지 않을 경우 뜻 있는 시민들과 함께 반대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박 위원장은 밝혔다.

이에 목포시는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경제 발전을 극대화하는 공간으로 활용해야한다”며 건립 반대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시는 “삼학도 유원지 조성사업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복원화사업의 완성”이라고 역설하면서 “삼학도 공원은 사계절 꽃피는 섬으로서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 나머지 구)석탄부두 일대는 당초 공원으로 조성하는 재정사업 대신 미래 트렌드에 맞게 놀이시설과 호텔, 컨벤션을 민자로 유치해 삼학도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목포 경제 발전을 극대화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바다 매립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유원지 조성사업은 기조성된 삼학도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고, 건축의 미적 경관 등을 고려해서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삼학도의 대안으로 거론된 지역에 대해서도 “장좌도는 섬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리조트 조성 사업이 추진 중”이라고 밝히며 “섬진흥원을 유치해 삼학도를 대한민국 섬 정책의 산실로 우뚝 세웠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복원 중인 삼학도는 앞으로 목포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생산성 높은 공간으로 탈바꿈돼야 한다”면서 “삼학도는 목포 미래를 위한 대승적 차원의 공간이다. 정치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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