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 칼럼] 조경수목,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는가?
[김부식 칼럼] 조경수목,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는가?
  • 김부식 본사 회장
  • 승인 2021.06.03
  • 호수 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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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Times] 기후변화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가뭄과 폭우 등의 기상변화는 점차 세력을 더하고 있고 코로나19의 원인도 기후변화가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면 새로운 위험이 지속적으로 출현한다는 것도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조경의 가장 기본 소재인 식물은 기후변화 앞에서는 가장 예민하게 반응한다. 전남 담양에는 관방제림(官防堤林)이 있는데 하천 범람을 방지하기 위해 쌓은 제방위에 수령 300~400년에 달하는 푸조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등이 2km에 걸쳐 약 420그루가 자라나고 있고, 그 모습이 아름다워 1991년에 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되었다. 이중 가장 많이 식재된 나무는 푸조나무(111그루)인데 5월 중순이 되도록 수십 그루의 푸조나무에 새싹이 돋아나지 않아서 걱정을 하고 있다. 담양에서 지난 1월에 나흘간 기온이 영하 19℃를 기록했는데 그때 동해를 입었다. 남부수종인 푸조나무가 이상기후를 견디다 못해 가지가 고사한 것이다.

남부지방의 갑작스런 추위도 문제지만 이른 더위도 문제다. 서울의 벚꽃의 개화 기준으로 삼는 서울 종로 기상관측소 왕벚나무가 올해는 3월 24일에 꽃이 피었다. 이는 1922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빠른 개화이며 평년(4월 10일)보다 17일이나 빠른 기록이다. 꽃이 피었다가 하루 이틀만 다시 추워지면 수목의 피해는 회복하기 어렵다. 봄이 빨리 와주는 것이 그리 반갑지 않다.

프랑스 최대의 와인 생산지인 보르도를 비롯해 인근 지역의 포도나무가 올해 갑자기 밀어닥친 추위로 냉해를 입었다. 따듯한 봄날에 어어 다가온 추위 때문에 포도나무가 얼지 않도록 포도나무 사이에 횃불을 지펴서 포도나무 새싹을 지키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못하는 영세 농가는 큰 피해를 입고 말았다. 프랑스는 기후변화의 피해로 더 이상 정통와인 제조의 명성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해있다.

수목의 기후변화 피해 현상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문제는 앞으로 더욱 더 다양한 형태로 문제가 될 것이다.

조경수목의 재배와 식재도 기후변화에 대한 자구책이 필요하다. 그런데 조경전문가의 가장 큰 약점이 아이러니하게도 조경수목이라고 하면 독자 여러분은 동의를 하겠는가. 일부 조경설계자의 부족한 수목생리 지식과 식재기반의 상태를 반영하지 않은 식재계획은 이따금씩 현장과 충돌이 생긴다. 때로는 인근 분야의 기술자나 일반 국민이 나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조경전문가를 놀라게 할 때가 있다. 조경시공현장에서 새내기 조경인과 업무를 할 때 조경수목에 대한 빈약한 지식 때문에 난처할 때가 있다. 대학교육의 편중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월 30일~31일에 개최된 ‘2021 P4G 녹색미래 정상회의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방송인 2명과 청와대 경내에서 특별 대담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들에게 청와대 곳곳에 심겨 있는 나무와 식물을 직접 설명하면서 만병초, 구상나무 등이 기후변화로 인해서 군락지가 줄어들고 있다며 특별히 관리와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을 하고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나무를 전공하고 싶다고 했다. 나무와 사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미래 계획이기도 하다.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막 무대의 배경은 소나무 숲이었다. 말라 죽은 나무로 만든 연단에서 문대통령이 개막연설을 할 정도로 나무는 기후와 환경의 지표가 되고 있다.

국민 누구나 적어도 나무 몇 개는 꿰뚫고 있는 현실에서 조경전문가의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조경수목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절실해지고 있다.

[한국조경신문]

김부식 본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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