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5‧18 당시 시민군과 민주인사, 학생운동 지도부 등을 가두고 고문했던 옛 505보안부대를 ‘5‧18역사공원’으로 조성해 시민에 개방한다.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가 5‧18 당시 시민군과 민주인사, 학생운동 지도부 등을 가두고 고문했던 옛 505보안부대를 ‘5‧18역사공원’으로 조성해 시민에 개방한다. ⓒ광주광역시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5·18 민주시민이 투옥돼 혹독하게 고문 받았던 서구 쌍촌동 옛 505보안부대(옛 기무부대)가 오월 민주화 운동 역사를 새기는 역사공원으로 재탄생한다.

광주광역시가 광주의 아픔과 역사를 배우는 ‘5‧18역사공원’을 조성해 20일(목)부터 개방한다고 밝혔다.
‘5‧18역사공원’은 3만6000㎡ 규모로 역사배움터, 야외무대, 상징문주, 상징열주, 잔디마당, 산책로, 주차장 등으로 조성됐다.
역사배움터에는 시간대별로 10일간의 5·18민주화운동을 볼 수 있는 상징열주 7개와 소감을 적을 수 있는 ‘참여의 벽’, 타일 벽화를 이용한 ‘역사의 벽’ 등을 마련해 시민들이 5·18민주화운동의 아픔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5‧18역사공원 내에 기존의 아름드리 상수리나무와 느티나무, 메타세쿼이아, 단풍나무 등을 원형 보존했고 이팝나무와 팽나무, 소나무 등 식재, 야외무대 설치 등 시민들이 위로와 치유를 받을 수 있는 쉼터로 조성했다.
옛 505보안부대 본관을 비롯해 식당·이발소, 면회실, 위병소, 정문 등 원형 복원된 5·18사직지를 둘러볼 수 있게 했으며, 내무반 별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5‧18관련 교육연구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옛 505보안부대는 1980년 당시 지역 인사와 학생운동 지도부, 시민 등을 체포해 지하 감옥에 가두고 혹독한 고문 수사를 했던 곳으로, 2005년 11월 오치동 31사단으로 이전된 후 방치돼 오다 5·18의 아픈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07년 5·18사적지 제26호로 지정하고, 2008년에는 5·18역사공원으로 지정했다.
시는 지난 2015년부터 5·18기념사업 마스터플랜수립과 5·18역사공원조성계획 용역을 수립하고, 2019년 ‘미래세대 꿈의 공원’이라는 주제로 5‧18역사공원 조성하기로 결정한 후 사업비 38억 원을 확보해 도시공원위원회 심의와 실시계획인가를 완료했다.
이용섭 시장은 개방행사를 통해 “수많은 민주시민들이 투옥되고 혹독한 고문을 받아야 했던 역사현장이 치유와 위로, 교육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며 “5·18을 경험한 세대와 경험하지 못한 세대, 시민, 관광객 등 누구나 이곳에서 오월의 진실과 마주하고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가슴에 새기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월 광주는 우리에게 민주·인권·평화의 세계를 물려줬다”며 “정의로운 오월의 역사를 바로 세워 후대에 교훈을 남기고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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