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리 망천1구 마을회관 인근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185호 이팝나무 ⓒ김해시
​신천리 망천1구 마을회관 인근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185호 이팝나무 ⓒ김해시

[Landscape Times 승동엽 기자] 김해시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내 이팝나무 소재지인 ‘한림면 신천리’와 ‘주촌면 천곡리’를 중심으로 관광명소화를 추진한다.

시는 몇 년 전부터 꽃이 피는 기간이 20여일 정도로 비교적 길어 개화 기간이 일주일 정도에 불과한 벚나무 대체 수종으로 이팝나무를 많이 심고 있다.

시는 국내 이팝나무 소재지 8곳 가운데 유일하게 2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야의 거리(국립김해박물관~전하교)를 비롯해 동서대로 이팝나무 60리길(불암~주촌), 금관대로(장유 정천교~외동사거리) 등 17개 노선 22km 구간에 7000여 그루의 이팝나무가 식재돼 있다.

우선 ‘신천리 이팝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85호로 높이 30m, 수령 650년 추정으로 현존하는 이팝나무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망천1구 마을회관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나무 아래로 작은 개천이 흘러 마을에서는 섣달그믐에 용왕제를 지낸다.

이에 시는 국내 최고령 이팝나무를 보호하고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억8000만 원을 들여 나무 뒤 주택 등을 매입해 올해 말까지 936㎡ 규모의 공원을 조성한다.

‘천곡리 이팝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7호로 높이 17m, 밑동 둘레 7m, 수령 500년 정도로 추정되며 지상 1m 높이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 자랐다. 천곡마을회관 뒤편 언덕에 자리해 주촌면 일원을 굽어보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 역시 매년 이팝나무 꽃이 만개하는 무렵에 나무 아래 모여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지낸다. 이팝이란 이름도 절기상 입하(立夏) 무렵에 핀다해 붙여졌다고도 하고 꽃이 핀 모습이 흰 쌀밥(이밥)과 같다 해서 불렸다고도 한다.

시는 도시개발이 완료된 주촌선천지구 일대에 미세먼지 차단숲 사업을 적용해 이팝나무를 집중적으로 심고 동서대로~한림병동삼거리 구간에도 추가 식재 중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총 1000그루를 심은 데 이어 내년에도 추가 식재를 계획 중이다.

허성곤 시장은 “우리의 역사와 함께 해온 이팝나무 꽃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있다”며 “천연기념물 이팝나무 소재지가 2곳이나 있는 곳은 김해시가 유일한 만큼 노거수 보호와 관광명소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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