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 연합, "산림청은 탄소중립 빙자 벌목정책 백지화하라!"
환경운동 연합, "산림청은 탄소중립 빙자 벌목정책 백지화하라!"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1.04.22
  • 호수 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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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나무일수록 탄수흡수능력 높아”
22일 산림청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 열어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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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환경운동연합이 지구의 날을 맞아 수목노령화로 탄소흡수율이 떨어지는 지금의 산림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산림청의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두고 “탄소중립을 빙자한 벌목정책”이라 규탄하면서 전면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이 22일(목) 산림청의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여의도 산림비전센터 앞에서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인간의 산업, 경제, 소비 활동에서 대대적인 변화 없이 멀쩡한 나무를 베어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산림청의 계획은 벌목으로 돈벌이 하려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 기존안 전면 철회하고, 수정 과정에 시민사회의 참여를 보장 ▲무분별한 벌목으로부터 나무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벌기령(목재수확 시기)에 손대지 말 것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 기존안에 포함된 벌채 예정지, 해당 지역 생태 조사 계획 여부, 신규 조림 예정지, 조림 수종, 목재 판매 임업회사 정보 등 해당 계획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산림청은 지난 1월 20일 전체 산림면적의 72%가 30년 이상 된 나무들로 조성돼 탄소흡수율이 1/3로 떨어진다며, 국토의 불균형한 수목나이 개선 및 신규 탄소흡수원 확충, 산림바이오매스 산업 육성 등을 담은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추진전략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은 연간 4560만 톤으로, 2050년에 되면 1970~1980년대 치산녹화 시기에 집중적으로 조성한 산림이 노령화하면서 탄소흡수량이 1400만 톤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2050년 탄소중립 3400만 톤 기여를 목표로 30년간 30억 그루의 나무심기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림청 연구결과와 달리 그동안 환경·시민단체, 일부 연구진 등에 의해 “오래된 나무일수록 탄소흡수율이 높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환경운동연합은 2008년 네이처(Nature)지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하며 “오래된 나무일수록 탄소흡수 능력이 높다”는 근거를 찾았다. 논문에 따르면, 100년이 넘은 숲에서 바이오매스 축적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는 시기는 무려 300년이 넘어가는 숲이다.

강원도 춘천 벌목된 산림 전경 © 환경생태 연구활동가 최진우
벌목된 강원도 춘천의 산림 전경 © 최진우 환경생태 연구활동가 

홍석환 환경운동연합 자연생태위원(부산대 교수)는 “산림청의 논리는 이 그래프에서 초기 20~50년 정도 데이터로 국한된다. 이 때 단기간 바이오매스 축적량이 증가하다 얼마간 평행을 이루는데, 이는 자연 상태에서 밀생하던 수목들이 서로 경쟁하다 급격히 도태되는 시기와 일치한다. 산림청은 마치 이 평형이 지속될 것처럼 해서 30억 그루 프레임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크고 오래된 나무가 높은 탄수흡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생태역사의 살아있는 화석’이라 극찬한 연구 결과도 있다.

2018년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 발표한 연구다. 연구진은 큰나무와 일반 크기 나무의 연 평균 탄소흡수능 차이(1990년대 27.5kg, 2000년대 29.4kg, 2010년대 35.8kg)는 최근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큰나무의 지속적인 탄수흡수능 증가를 의미한다. 또한 이들은 “큰나무들은 산림생태계의 고유성, 자연성, 역사성 등을 담보하는 소중한 산림자산으로 보전 가치가 아주 높다”고 밝혔다.

정명희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지금은 나무를 베어야 할 때가 아니라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노력을 정부가 앞장서서 실행해야 할 때다”며 “탄소를 가두는 최대의 흡수원인 갯벌을 복원하고 4대강을 재자연화하고, 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은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더 이상 인간에 의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위해 나무를 약탈하는 이런 방식의 정책은 마땅히 폐기돼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혜린 환경운동연합 국제연대 담당 활동가는 “산림청은 인도네시아 천연열대림 파괴 및 인권침해에 연루된 한국 기업에 수십억 원대의 융자를 지원해 국제사회에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탄소중립을 명분으로 국가차원에서 다른 나라의 멀쩡한 나무를 베고, 경제림을 심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겠다는 해외 온실가스 감축사업(REDD+)을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산림청이 온 국토를 쑥대밭으로 만들려는 것으로도 모자라 다른 나라의 멀쩡한 산림마저 탄소 장사 수단으로 이용하려하는 것을 결코 지켜보지 않을 것”이며 “세계 시민사회와 함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이수정 기자
이수정 기자 grass999@latimes.kr 이수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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