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화상회의 캡쳐 (시계 방향으로) 손용훈 서울대 교수, 안승홍 한경대 교수, 김준현 미시간주립대 교수, 김용국 건축공간연구원 부연구위원, 윤서연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 남지영 SWA Houston 실장
온라인 화상회의 캡쳐 (시계 방향으로) 손용훈 서울대 교수, 안승홍 한경대 교수, 김준현 미시간주립대 교수, 남지영 SWA Houston 실장, 윤서연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 김용국 건축공간연구원 부연구위원

[Landscape Times 승동엽 기자] 전환기적 패러다임인 그린뉴딜은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 주요 정책 사항이다. 이와 관련된 많은 사업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형 그린뉴딜에 조경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으며, 스마트 공원 조성에 조경계가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는 현실이 지적되고 있다.

(사)한국조경학회(학회장 조경진)가 ‘그린뉴딜과 조경’이라는 주제로 지난 16일(금) 제4차 월간 웨비나를 온라인 화상회의로 개최했다.

‘스마트 그린도시’ 조경역할 주목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극복 및 구조적 대전환에 대응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 ‘한국판 뉴딜’ 정책은 이러한 이중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면에 드러났다.

발표에 나선 안승홍 한경대 교수는 한국판 그린 뉴딜을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전환,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등 크게 3가지로 분류했다. 이 중 조경 분야가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전환을 꼽았고 특히 스마트 그린도시를 주목했다.

안 교수는 “우리나라는 총 인구의 91.8%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전 세계 화석연료 사용량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중 70%를 도시가 자치하고 있는데, 기후변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에 직면한 현재 우리는 지속가능한 자연환경 및 생활환경을 위한 기후탄력적 도시환경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스마트 그린도시 구축에 조경 분야가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맞춤형 스마트공원 설계 뒷받침돼야

한국은 1990년대 정보통신기술 중심의 산업 클러스터와 2000년대 유비쿼터스도시 등 정부 중심의 스마트도시 정책 추진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췄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 확충 중심으로 추진된 스마트도시 정책은 그 효능에 있어 국민 체감도가 매우 낮다.

김용국 건축공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18년 국민 1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스마트도시 또는 스마트도시서비스를 직접 이용했거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약 30% 수준이다. 국민들의 스마트도시 정책 효능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공원, 주택 등 국민들의 일상적 생활 공간과 연계할 필요성이 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스마트 공원은 수목 관리, 방문자 편의 증진, 미세먼지 피해 방지 등 도시공원의 본질적 가치를 향상하기 위한 시도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용되지 않고 방치, 훼손된 스마트 시설물은 오히려 공원경관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김 부연구위원은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조경 분야가 스마트 공원 설계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조경 분야가 참여해서 스마트 시설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설계가 필요할 것이며, 공원에 설치하는 스마트 시설은 쉽게 교체할 수 있고, 변화의 여지를 둔 유연하고 열린 설계 방식을 지향해야 한다고 김 부연구위원은 설명했다. 또한 스마트 공원을 불필요한 각종 스마트 시설의 전시장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공원을 이용하도록 돕고, 수목과 공원시설의 관리를 효율화하는 것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미국 그린뉴딜 정책 추진 사례

윤서연 서울연구원 도시공간 연구실 부연구위원은 그린뉴딜 정책에 있어서 “서울형 그린뉴딜은 사실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린숲의 경우는 이미 지속적으로 추진된 사업이지만 양적 확충 중심이고, 생활권공원 불평등 완화를 위한 확충이 미흡하며, 일자리 창출 및 불평등 해소라는 그린뉴딜의 궁극적인 원칙을 고려하는데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준현 미시건주립대 교수는 ‘랜드스케이프 퍼포먼스’와 조경 분야의 의견을 담아 그린뉴딜 정책에 접근하는 ‘슈퍼스튜디오’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랜드스케이프 퍼포먼스는 공원이 조성될 때 나타나는 각종 이익을 정량화해서 평가하는 방식으로 현재 미국 대학의 조경학과에서는 랜드스케이프 퍼포먼스를 커리큘럼에 넣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지영 SWA Houston 실장은 휴스턴의 기후변화와 관련한 사례를 통해 조경가들이 시민들과 적극 소통을 통해 시민들이 조경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면서 소통강화를 주문했다.

한국형 그린뉴딜, 조경정책 배제

조경분야가 그린뉴딜에 접근하려면 정부 정책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관계기관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조경분야 스스로가 인식과 태도가 변해야 한다.

안 교수는 그린뉴딜과 관련해 정부 정책 관련 법제도 전공 인력을 양성하고 각 부처별 조경 관련 정책과 법제도 파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이 인식하는 조경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일반적으로 ‘조경’하면 나무 심는 직업을 생각한다.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하며, 조경을 일반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산업적 측면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조경 계획, 설계, 시공, 생산, 유지, 관리가 필요하고 공간·시설적 측면에서는 탄소중립을 고려한 조경공간, 시설의 조성, 정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적 측면에서 접근하면 데이터 기반의 조경 산업과 탄소중립적 조경 공간, 시설을 위한 교육 제공과 전문인력 양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차제 스마트도시계획 내 조경 서비스 반영에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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