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정원 가꾸기는 자연과 관계 맺는 인류의 본능적 행위다. 코로나19로 자연과 생태, 환경에 대한 성찰이 절실한 가운데 정원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코로나 블루가 극심했던 지난해 ‘명상’ 전시를 선보였던 피크닉(piknic)이 올해 ‘정원’을 테마로 한 전시 ‘정원 만들기 GARDENING’를 통해 도시에서 자연을 회복하는 장소로써 정원을 되돌아본다.

전시는 각계각층의 창작자들의 작품을 통해 정원을 만들고 식물을 가꾼다(GARDENING)는 것, 그리고 그 노동을 감내해야 하는 인간에게 가드닝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본다. 나아가 한 뼘의 작은 정원이라도 가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전시에는 ‘생태학자’임을 자처하는 최정화 설치미술가를 비롯해 ‘말하는 건축가’를 연출한 정재은 영화감독, 박연주 그래픽 디자이너, 박미나 작가 등이 참여해 정원의 가치를 표현한다.

또한 조경의 불모지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여 한국 조경의 선구자로 불리는 정영선 조경설계 서안 소장과 최근 자연주의 정원으로 독보적 위치에 선 제주 출신 정원가 김봉찬 더가든 소장이 각각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전시의 외부 공간을 책임지게 된다.

또한, 체코의 대문호 카렐 차페크부터 퀴어 영화감독 데릭 저먼까지, 열정적으로 자신의 정원을 가꾸고 그 노동으로부터 얻은 사색과 영감을 작품 세계로 옮긴 예술가들이 다수 소개된다.

전시는 오는 24일(토)부터 6개월간 이어지면서, 새싹이 돋아나는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계절과 생명의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하며 관람자에게 잠깐의 여유를 선사하게 된다.

한편, 피크닉은 전시 기간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정원가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다섯 번의 계절: 피트 아우돌프의 정원’을 독점 상영한다.

아우돌프는 버려진 철로가 아름다운 도심 산책로로 변신한 뉴욕 ‘하이라인 공원’을 설계한 세계적인 조경가로, ‘더치 웨이브(Dutch Wave)’ 열풍을 통해 여러해살이 초화 식재 기법을 대중적으로 알렸다. 전시 기간에는 다섯 계절을 관통하며 아우돌프의 주요 정원들을 여행할 수 있는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은 별도로 조성된 상영관에서만 볼 수 있으며, 전시 관람객에게는 티켓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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