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코로나19로 우리 생활은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여기에 경제활동 또한 축소와 변경이 불가피하게 진행되면서 쉽지 않은 선택과 결정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경산업계 또한 자유로울 수 없으나 코로나 펜데믹 상황이 이어지면서 공원과 휴식공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이용이 늘어나 조경은 이제 중요한 핵심 키워드로 자리하고 있다.

이에 서울과 부산의 조경계를 이끌어가는 리더 중 박태근 부산조경협회장을 만나 근황을 들어봤다.

 

 

최근 근황을 말해 달라.

지난해에도 진행을 했지만 부산시와 함께 영화인의 숲을 조성했고, 어린이 체험 놀이터 사업, 학생들의 졸업작품전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부산대와 동아대 조경학과 학생들의 사진전도 진행했다.

예전 같으면 식목일 행사도 했을 텐데 올해는 시 차원에서 직원들만 축소해서 한다고 했다.

 

 

주요 사업 시행 중 어려운 점은?

무엇보다 우리 젊은 청년 조경가들에게 기회를 부여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조경 작가들을 위한 등용문을 기획했는데 지난해에도 못하고 올해도 추진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에서는 그래도 비교적 활발하게 배출되는 것 같은데 우리는 아직 열악한 상항이다.

 

 

국가공원 지정에 대한 움직임은 어떤가?

현재 시장이 공석이라 그에 따른 논의가 멈춘 상황이다. 보궐선거에 나온 후보들에게 지정할 수 있는 방향의 틀을 선거 공략집에 넣어 달라 협의를 했다. 이 부분은 (사)100만평문화공원조성 범시민협의회 차원에서 제안했지만 내가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참여했기에 협회도 참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협회는 현재 시의회 측과도 유기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며칠 전에도 간담회를 갖고 이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이 점에 대해 의장님도 충분히 공감하고 협조적으로 많이 해 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박태근 부산조경협회장  ⓒ승동엽 기자
박태근 부산조경협회장 ⓒ승동엽 기자

 

조경에 젊은 인력들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우리 부산은 젊은 학도들이 역량을 펼칠 때가 없어서 정말 안타깝다. 그래서 지역 인재를 채용해서 그들의 열정을 펼칠 수 있게 끔 해야 하는데 아쉽다. 방학 때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게 마련하면서 인건비를 확실하게 챙겨줬다.

경제적인 이득이 없는 일은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챙겨주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졸업하면 다른 길로 빠지는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나는 이렇게 본다. 처음부터 관심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자기가 돈이 되고, 사는데 있어 비전이 있다고 보면 안 하겠나 싶다.

어쩌면 이러한 부분을 우리가 만들어주지 못해서 그런 것이기도 하다. 일찍 시작한 선배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내가 사는데 도움이 되고, 내 삶이 잘 될 때 조경을 안 할 리가 없다고 본다.

 

 

펜데믹으로 인해 국민들이 공원을 많이 찾는 만큼 조경인의 역할은 더 보인다.

단편적으로 큰 계획 단계 이런 것도 있지만 식물을 보고 즐기는 방법에 대해 교육이 필요한데 이런 교육기관이 없다. 공원위원회 심의에 온 자료를 살펴보면 거의가 그림 수준이다.

하물며 모 기업이 부장이라는 사람의 실력도 마찬가지였다. 그 자리에서는 조금 다그치기는 했지만 우리 조경이 어떻게 살아남겠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식물 생리에 대한 걸 모르고 무스카리와 벌개미치하고 혼재를 하는 엉터리 같은 일을 벌이려 한 것도 있었다. 식물에 대해 전혀 기본적인 감이 없는 거다.

식물은 세월이 가면 우점종들이 점유하는데 이런 기본 생리를 모르고 무조건 그림으로만 밀어 놓고... 때문에 우리가 굳이 인력이 필요 없어도 채용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젊은 친구들에게 자꾸 일을 줘야 한다.

 

 

쉽지 않은 결단인데

쉽지 않아도 해야 한다. 채용 후에는 자존감이 생기도록 확실한 동기부여를 해 줘야 한다. 개인 법인카드를 만들어 주고 통제를 적게 하며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사실 탄력적인 운영 방식은 회사의 이윤이 떨어진다. 하지만 사람이 뛰어야 기업이 사는 게 우리 업종이다. 그래서 사람이 중요한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인력난을 겪지 않는 이유이고 중간 관리자들이 이직을 하지 않고 근무를 하고 있는 이유라 본다.

 

 

서울 기업들이 부산시의 지역기업 대상 우선발주에 대해 문제 제기가 있다. 어떻게 보는가?

ⓒ승동엽 기자
ⓒ승동엽 기자

 

이 부분에 있어서는 할 말이 있는 게 똑같은 물건을 가지고 경쟁을 하면 못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부분일 수 있다. 요즘 IT를 접목한 시설들이 많더라. 그러니까 완전 다른 업그레이드 된 제품들을 가지고 온다면, 지역업체에 경쟁할 수 있는 기업이 없는데 막을 이유가 없다.

퍼걸러도 똑같고 다 똑 같은데 영업력에 의해서만 밀고 들어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자본만으로 밀고 들어오면 지역기업들은 약할 수밖에 없다.

시장 경제를 본다면 서울은 넓고 커서 어느 정도 골격을 갖추고 있지만, 부산은 다 팔아봤자 얼마나 된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예를 들어 미국이 한국 자동차 시장을 개방하라는 것과 뭐가 다른건가? 자본의 우위가 있는 서울, 경기권에서 제조업을 하는데 똑같이 경쟁하자고 그러면 한계가 있다.

박태근 회장은 협회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토건회사들과도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과의 공식 행사를 통해 굳건한 협력의 길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지만 역시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협력을 돈독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박 회장은 부산조경협회의 주요 사업들을 차근차근 이어가면서 부산 조경계가 안고 있는 풀어야할 숙제들을 풀어나가는데 노력해 나가고 있어 그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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