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쌍릉(소왕릉) 발굴조사 사진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익산 쌍릉(소왕릉) 발굴조사 사진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Landscape Times 승동엽 기자]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익산 쌍릉 중 ‘소왕릉’ 재정비에 나섰다.

익산 쌍릉은 1917년 일제에 의해 조사된 바 있으나 기록이 빈약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에서 문화재청과 익산시의 지원을 받아 재발굴 조사했다. 이중 소왕릉은 지난해 정비 계획을 세운 후 이달부터 재정비를 시작해 오는 7월 완료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 소왕릉은 대왕릉과 같은 굴식돌방무덤(동굴과 같은 형태 안에 시신을 모시는 돌방이 존재하는 양식)으로 확인됐는데, 시신을 수직으로 안치하는 무덤양식과 달리 수평으로 무덤방에 이동시켜 안치하는 양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무덤방으로 들어가기 위해 흙을 다시 파내 만든 길(묘도)도 추가로 확인했다. 또한, 봉분 남쪽에 길고 네모진 돌을 다듬어 3분의 2 정도를 흙에 묻어 반원에 가깝게 설치했던 것과 묘도 앞 지형 상당부가 현대에 깎여 나갔다는 것도 확인했다.

따라서 이번 재정비에서는 이러한 석렬(石列, 돌을 일렬로 쌓은 것)을 노출하고 묘도 앞 훼손된 지형을 복구해 무덤 앞쪽으로 탐방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무덤 뒤쪽에서 들어왔던 시민들이 백제의 장례 행차가 지나간 길을 통해 소왕릉 앞에 다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발굴조사를 통한 실증적 자료를 바탕으로 문화유산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관람객들이 더욱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발굴조사 이후의 정비방안 마련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계획이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