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승동엽 기자] 목재는 DNA 분석을 통해 수종을 식별할 수 있지만, 분석에 적합한 DNA를 추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목재에서 고품질의 DNA를 효과적으로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번에 등록된 특허기술은 목재 DNA를 추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존 이틀에서 2시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했을 뿐만 아니라 방부 및 난연 처리된 가공 목재까지 분석 가능하다. 이는 목재 수종 및 원산지 식별을 위한 DNA 분석의 핵심 기술인 목재 DNA 추출과정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아울러 이번 특허기술은 국내에 수입·유통되는 목재의 합법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합법목재교역 촉진제도’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법목재교역 촉진제도’는 목재류를 수입하는 경우 생산 국가, 벌채지, 수종 등에 관해 합법 벌채된 목재임을 입증하는 제도다. 하지만 목재의 교역은 주로 수출국에서 제공하는 서류검사를 통해 실시되므로 오류가 있거나 불법적인 허위정보가 기재된 경우 이를 과학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은 목재 DNA 분석법이 수입 목재의 서류검사를 보완하도록 관련 기관에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초보자도 쉽게 DNA를 추출할 수 있도록 ‘목재 DNA 추출 방법’ 책자를 발간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제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박사는 “앞으로 목재 수종 및 원산지 식별 효율을 높이기 위해, DNA 분석기술과 함께 목재 조직의 현미경 분석 자료와 목재 수종별 고유 화학물질을 이용한 통합적 목재 식별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기술은 수입 목재의 투명성 강화와 국내 목재 산업 보호에 기여하고, 나아가 국내산 목재의 활용을 확대함으로써 기후위기에 대응한 탄소중립 정책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가 수록된 ‘목재로부터 DNA 추출 방법(산림과학속보 20-40호)’ 자료집은 국립산림과학원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목재 DNA 추출 과정 ⓒ국립산림과학원
목재 DNA 추출 과정 ⓒ국립산림과학원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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