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코로나19 사태는 인류의 생활문화를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특히 집콕생활이 장기화되면서 다양한 틈새시장이 활성화된 반면 그동안 세대 간 극명하게 갈린 양상을 보였던 ‘정원’, ‘실내정원가꾸기’ 등은 세대를 넘어서며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집합금지 등의 여행제한, 야외활동제한 등으로 소비경제는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원용품이 주목을 받으며 정체된 시장이 본격적인 탄력을 받고 있다. 용품시장은 국경을 초월하고 있는데, 한 예로 한국의 호미는 미국에서 가드닝 하기에 훌륭한 도구로 입소문이 나면서 한 때 아마존에서 약 20여 제품이 검색되며 활발하게 판매될 정도로 정원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미국, 가정집 약 9100만 개의 뜰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피해를 얻고 있는 미국인들의 가장 생산적인 일 중 하나는 정원관리로 나타났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가정집을 조사한 결과 약 9100만 개의 뜰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원을 통해 자연에서 심신 안정을 취하려도 것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외부인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급자족하려는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호박은 물론 시금치, 각종 허브 등 집에서 적은 비용으로도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씨앗 전문 유통사인 Suttons와 Marchaslls는 주문 폭주로 고객센터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정원관리를 위한 DIY 도구 및 원예용품 사업도 떠오르는 사업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미국에서 정원 원예용품점은 필수용품점으로 간주돼 팬데믹 후에도 매장 운영이 유지될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정원용품 유통 관계자는 원예사업을 한다면 씨앗, 화분, 허브, 원예용품을 판매하면서 정원관리 노하우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함께 추진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영국도 미국과 같은 현상

영국의 코로나19 상황도 미국과 별반 다르지 않은 실정인데 마치 평행이론처럼 정원용품 판매량이 더욱 증가되는 양상이다.

정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집밖에서 즐기는 것을 안으로 들이는 것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정원가꾸기가 더욱 확산되고, 그에 따라 야외용 스파나 수영풀 제품 수요도 증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영국의 대표 DIY상점인 B&Q, Screwfix를 보유하고 있는 Kingfisher는 지난해 1/4분기에 2019년 동기 대비 매출 38% 증가를 보여 많은 사람들이 미뤄왔던 DIY를 집 안에서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온라인 판매도 증가세를 보였고 Homebase사 또한 정원가꾸기의 인기 증가로 1/4분기 씨앗 매출이 전년보다 높게 증가했으며, 꽃보다 채소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영국 Metro뉴스는 전한 바 있다.

 

Picodi사가 지난해 4월 구글 트렌드 검색 키워드 조사 결과표  ⓒPICODI
Picodi사가 지난해 4월 구글 트렌드 검색 키워드 조사 결과표 ⓒPICODI

 

 

실내가드닝, 건강한 실내생활 취미

폴란드 이커머스 기업인 PICODI사는 구글 검색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는데 결과에 따르면 ‘가드닝’ 검색량이 무려 50% 증가를 보여 실내·외에서 정원이나 화분 등을 가꾸는 가능닝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폭발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대공황, 1·2차 세계대전, 1970년대의 뉴욕시 파산 사태 등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미국인들은 자급자족을 위한 ‘나만의 농작물 및 식물 기르기’에 매우 큰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을 당시에는 미국 정부 또한 국가 내의 물자를 전투 병력에 조금이라도 더 집중하기 위해 주민들에게는 ‘승리의 씨앗 심기, 승리의 정원 가꾸기’를 장려하기도 했다고 The Strategist지는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Euromonitor가 지난 2019년 6월에 발간한 ‘미국 가드닝 시장 보고서(Gardening in the US)’에 따르면 미국의 가드닝 시장은 2018년 기준 약 402조 달러에 이르는 큰 시장으로서 2023년에는 약 493조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실내가드닝이 포함되는 ‘원예(Horticulture)’ 분야는 전체 가드닝 시장 내에서 가드닝 장비(Gardening Equipment) 분야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도시지역 거주 인구의 증가와 본격적인 야외 가드닝을 하기에는 경제적 여유나 시간이 충분치 않은 젊은 세대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인해 실내가드닝 분야는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은정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미국 LA무역관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회적 분위기와 우려 속에서 소량이지만 농작물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동시에 답답한 격리 생활 중 소소한 행복 또한 느낄 수 있는 ‘실내가드닝’이 건강하고 보람 있는 취미생활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작은 식물 화분에서부터 크게는 벽을 수놓는 미니 정원까지 실내가드닝은 편안함과 성취감을 동시에 제공할 뿐만 아니라 팬데믹으로 인한 자택 대기령 등의 규제가 종료된 뒤에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여가활동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도움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미국 시카고무역관·LA무역관, 런던무역관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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