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기 지음, 한숲 펴냄, 336쪽, 2021년 2월 26일 발행, 값 2만8000원
강철기 지음, 한숲 펴냄, 336쪽, 2021년 2월 26일 발행, 값 2만8000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나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듯이, 우리의 생활공간에서 나무와 숲은 대단히 중요하다. 잿빛의 콘크리트 문명에 찌든 요즘 도시들은 한결같이 ‘숲속의 도시’, ‘도시 속의 숲’을 지향하고 있으며, 원예 치료나 산림 치유가 웰빙(well-being)과 힐링(healing)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과 휴식이 무엇보다 중요한 도시민들에게, 나무와 숲은 어느 때보다도 의미 있는 생활공간의 요소다.

이 책은 주로 생활공간 주변에 심는 ‘조경수(造景樹)’를 대상으로, 나무의 의미와 조경적 활용을 중심으로 쓴 우리 꽃나무 이야기다. 저자는 메타세쿼이아, 무궁화, 미선나무, 박태기나무, 배롱나무를 비롯해, 먹기 위한 과일나무이자 보기 위한 꽃나무로도 널리 활용되는 ‘벚나무속(Genus Prunus)’ 나무 ― 매실나무, 복사나무, 산옥매, 살구나무, 앵도나무, 왕벚나무, 자두나무 ― 이야기를 460여 장에 달하는 생동감 넘치는 사진으로 그림을 그려내듯 풀어낸다. 또한, 꽃 피는 시기에 따른 국내·외 식재 사례, 꽃 이름 유래, 역사에 기록된 꽃, 각종 전설, 꽃을 묘사한 시·소설·수필 및 동요·가곡·대중가요 등 꽃나무에 관한 흥미진진한 다채로운 사례를 더함으로써, 이 책은 딱딱한 주제의 식물학 서적인데도 에세이처럼 술술 읽힌다.

한편 저자는 “우리 주변의 나무들과 친해지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나무의 이름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국가에서 표준으로 정한 이름인 국명(國名)이 아닌, “일반명(一般名)이나 별명(別名), 향명(鄕名)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아 아주 혼란스럽다”면서, 이 책에 소개된 나무들은 “국립수목원의 국가수목유전자원목록심의회에서 정한 국명 사용을 원칙으로 표기했다”고 강조한다.

강철기 교수는 산건축연구소 등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순천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경상국립대학교 산림환경자원학과에 근무하고 있다.

주 전공은 조경계획 및 설계이고, 조경학과 산림자원학의 연계와 통섭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2019년 <꽃보다 꽃나무, 조경수를 만나다>를 펴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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