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새로운 식물을 심을 때면 누구나 식물도감에 나올 법한 그럴싸한 식물의 모습을 예측하지만 식물이 자라는 환경이나 식물의 생육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공간별 적합한 화단디자인을 뒷받침하지 않으면 아름다운 정원은 기대할 수 없다.

정원 작가로 활동 중인 문현주 정원디자이너가 화단을 디자인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일목요연하게 담은 정원 실용서를 펴냈다.

“시간이 멈추지 않는 한 끝없이 변화하는” 화단을 디자인하는 일은 쉽지 않다. 지은이는 정원에 있는 꽃밭을 디자인하고 싶은 정원애호가들을 위해 화단 디자인 과정을 체계적으로 전달하고자 ▲식물의 이해부터 ▲화단 스타일 선택 ▲토양과 빛의 강도 ▲꽃의 색, 개화 시기 및 기간 ▲잎의 색과 질감 ▲식물의 형태와 높이 고려 ▲화단 디자인까지 7개 단계에 걸쳐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책에는 화단을 꾸미기에 적합한 90종의 식물들이 수록하되, 꽃밭을 가꾸는 정원사들이 원하는 식물의 조합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화단 식물을 키에 따라 3단으로 나누어 각각 분리해 스프링으로 제본, 따로따로 넘기면서 볼 수 있게 편집했다.

지은이는 “화단 디자인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화단 전체에 식물의 형태나 규모가 만들어 내는 시각적인 통일감과 리듬감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전체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정원사는 살아 있는 식물로 마치 화가가 물감으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 듯 땅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이 그림은 정원사의 의지에 따라 언제나 새로운 시도로 더욱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지은이 문현주는 정원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정원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서울대에서 조경학을 부전공으로 공부한 후 독일 유학길에 올라 슈투트가르트대에서 수학했다. 독일 PLP 환경디자인 사무소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며 귀국 후 조경설계사무소 오브제프랜을 운영했다.

정원수의 사계절 변화와 생육과정을 관찰하고 즐기기 위해 양평으로 이주, 현재 작은 농원에서 가든디자인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유럽의 정원이야기’, ‘예술가의 정원 이야기’, ‘유럽의 주택정원 시리즈’ 등이 있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