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과 일반인을 위한 조경기초 세미나’가 지난 6일(토)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코엑스 전시장 내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고등학생과 일반인을 위한 조경기초 세미나’가 지난 6일(토)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코엑스 전시장 내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Landscape Times 승동엽 기자]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코로나19까지 삶의 생활 방식이 변화하는 요즘, 이러한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자연스레 공원, 정원, 식물 등 녹색 키워드를 찾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가운데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말 열린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기간 조경세미나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세미나실에 모인 참석자들은 의자가 부족해 뒤편에서 일어선 채로 있거나, 바닥에 앉아 있는 등 각자의 방법들을 찾아 강연을 들었다. 3시간 동안 이어진 강연은 지루할 틈 없이 이어졌고, 강연이 끝난 후 청중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손을 들어 질문을 쏟아냈다.

2021 대한민국 조경 정원박람회 일환 ‘고등학생과 일반인을 위한 조경기초 세미나’가 지난 6일(토)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코엑스 전시장 내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이호영 ㈜에이치엘디자인 대표를 비롯해 조용우 도담조경(주) 대표, 정강영 예주나무병원 원장의 강연으로 이뤄졌다.

첫 순서로, 이호영 ㈜에이치엘디자인 대표는 ‘조경설계의 기초’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 IT회사 ▲주택정원 나무 식재 ▲홍대AK몰 ▲대전갤러리아백화점 등 조경설계 사례를 들며 “설계를 잘한다는 것은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설계한 공간을 통해 주변사람들과의 소통, 동식물들과의 조화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조경이라는 직업이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하겠지만 조경분야만의 독특한 매력이 존재한다. 조경가들은 건축물을 제외하고 외부의 모든 풍경을 다룬다. 따라서 조경가들은 여행도 많이 하고 많이 보고 이를 통해 외부공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소한 외부활동 자체가 지식 습득과정이다”면서, 고등학생 참석자들에게 “조경은 대학 전공 선택이나 직업선택으로서 분명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경시설물의 기초’를 주제로 강연한 조용우 도담조경(주) 대표는 ▲건설업 면허의 종류 ▲조경업 관련 면허 ▲조경분야 기술자 자격증의 종류 ▲조경시설물공사의 절차 ▲조경공사의 범위와 사례를 세밀하게 설명했다. 특히 조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조경인들의 활동을 강조했다. “25개국에 한국정원이 설치돼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고 있다”며 중국 광저우 한국전통정원, 러시아 모스크바 한국 대사관, 적도기니 몽고모 분수공원 등 시공사례를 덧붙였다. 이 중 “경기도와 광저우는 정원 맞교환 프로젝트를 통해 수원에 중국 남방식 정원, 광저우에 한국전통정원을 조성했다”며 “이를 통해 양국은 전통문화 및 정원 조성 기술을 교류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맺음말을 통해 “조경이라는 작품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살아가는 주변에 함께 있다”고 말하며 “조경이라는 아름다운 작품을 잘 다듬어 발전시키고, 보존하는 방법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조용우 도담조경(주) 대표
조용우 도담조경(주) 대표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정강영 예주나무병원 원장은 ‘조경식재의 기초’를 주제로 조경식재공사 관련면허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조경수목 식재과정을 ▲수목검수 ▲굴취/상차 ▲현장반입 ▲감독 규격검수 ▲하차 ▲가식 ▲전지작업 ▲전지상처보호 ▲터파기 ▲식재 ▲지주설치 ▲관수 ▲뿌리멀칭 ▲병충해방제 ▲유지관리 각 단계별로 강연했다. 정 대표는 성북동 수목 진단 사례를 언급하며 “응애는 한여름 건조할 때 많이 발생한다. 현장에 도착해 진단해보니 의뢰인이 살균제를 뿌린 상태였다”며 “진단을 통해 전문약제를 1주일간 지속적으로 뿌렸다”, “냄새가 독한 약이 좋은 약이 아니라 피해 상황에 맞는 적절한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해회복 사례를 언급했다. 끝으로 정 대표는 “조경공사 이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한 아름다운 경관이 지속될 수 있도록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난 후 세미나 강연자들은 청중과의 질의 시간을 가졌다. 질의 내용은 ▲옥상정원 조성 방법 ▲조경자격증 공부 방법 ▲아파트에 조성된 나무 관리 방법 ▲개인 주택정원에 식재할 좋은 나무 고르는 팁 ▲농장 조성 시 주의사항 ▲잔디 식재 시 주의사항 등으로, 평소 조경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으로 이뤄졌다. 특히, 조경대학원생이라고 밝힌 한 참석자는 “우리나라 조경이 관심을 받고 인정받고 있는데도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성적이 저조하다”며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 기능인 발굴 양성에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지난 5일(금) 한국조경협회(회장 이홍길)는 조경기능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양성과 국제기능올림픽 출전을 주요 내용으로 서울문예마당(이사장 한승호)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조 대표는 “국제기능올림픽이 매년 열리고는 있지만 조경 분야의 성적이 저조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올해 조경협회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 출전종목 지정 및 직종협의회 가입, 네트워크 구축, 서포터즈 구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경기능인을 양성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사)한국조경협회 박람회준비위원회가 주관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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