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택 이노블록 대표
한용택 이노블록 대표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요즘처럼 혼란스러운 때 조경이 이바지하는 게 크다. 조경은 미래지향적이다. 조경은 개인은 물론 가족, 사회, 국가를 아울러 전체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를 순화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산업분야다. 보람과 함께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친환경 디자인블록 선두주자인 이노블록의 한용택 대표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아 이같이 소회를 전했다. 업계의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 오로지 제품 품질로 승부하며 블록분야 선두를 지킨 이노블록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플랫폼 시장으로써 비대면 시장 개척을 구상하고 있다.

환경을 개선하는 ‘조경’을 대중화하는 데 조경 전문 플랫폼 사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경업계를 플랫폼 형식의 온라인 시장에 등판시키면서 상담부터 시공, 구매까지 소비자가 쉽게 조경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블록 업계에 몸담고 반세기를 보낸 한용택 대표는 “앞으로 50년을 어떻게 가야할지 새로운 50년을 향해 가는 출발점에 서 있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건으로 환경이 급변하면서 옷깃을 새로 가다듬고 미래를 향해 가야 할 때다. 회사 이름 ‘이노블록’처럼 ‘이노베이션(innovation)’, 혁신은 계속 될 것이다”며 전환의 시대 새로운 사업 구상이 필요한 때라 강조했다.

조경문화 대중화와 저변확대 위해

비대면 시대 조경 유통 플랫폼사업 적기

“블록 유지관리” 50주년 기념 홍보사업 추진

한 대표는 “코로나19로 비대면방식의 소통이 상당히 보편화됐다. 이노블록 누리집도 제품선택부터 구매까지 가능하도록 지난해 개편했다. 그동안 누리집이 회사 중심이었다면 소비자가 제품의 용도와 특징을 이해하기 쉽고 구매까지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도 비대면 방식은 계속될 것이다. 고객과 꾸준히 소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노블록은 기존 블록 제조사업을 넘어 전문조경업체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방식의 채널을 통해 자재 선택부터, 구매, 시공, 유지관리까지 조경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유통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업체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고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플랫폼에서 제품을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다면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도도 비례할 것이다.

한 대표는 갈수록 척박해지는 요즘 에너지 절감, 계층 간 갈등 등 사회·환경 문제를 순화하는 역할을 ‘조경’에서 찾고 있다. 이노블록이 안정적 궤도에 오른 지금 한 대표는 “이제 국가나 사회에 공헌할 때”라고 말한다. “조경 업계를 넘어 국가·사회적 차원에서 조경문화를 알리는 역할이 필요하다. 조경이 전문가집단만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중요하게 자리 잡아야 한다. 일반 시민들이 조경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갖는다면 개인의 삶, 나아가 국가나 사회도 풍요롭고 윤택해진다. 이노블록이 그런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노블록은 조경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향후 여러 단체를 통한 활동 뿐 아니라 학술대회나 세미나, 공장 투어, 공모전 등 전문가 집단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이노블록은 10~15년 전 시공한 대표적인 콘크리트 블록 현장을 찾아 블록을 유지 관리하는 ‘클린서비스’ 홍보 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한 대표는 “오랫동안 유지관리를 하지 않으면 제품과 시공품질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본래 모습을 갖추기 힘들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이노블록이 시공한 대표 장소를 선택해 청소하는 ‘클린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며 우수한 제품과 지속적인 유지관리는 장기적으로 비용과 환경폐기물도 줄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한용택 이노블록 대표
한용택 이노블록 대표

‘콘크리트 블록=저가품’ 인식 깨

“혁신과 도전”은 차별화 성공 열쇠

이노블록은 2000년대 중반 콘크리트블록은 저가품이라는 인식을 깨뜨리고 유럽의 점토벽돌에 착안, 색상과 디자인, 기능성을 더해 고품질의 견고한 블록 제품을 개발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콘크리트 블록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오랜 준비 끝에 지난해부터 보도블록에서 옹벽블록 제품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블록제조 선진국과의 기술제휴 및 독일·스위스업체 등 국제 콘크리트 블록 생산자 연합인 CPA(Concrete Producers Alliance) 활동을 통해 매년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개선함으로써 ‘한국형 블록’ 생산의 품질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산학협동으로 보다 친환경적인 제품 개발도 추진한다.

한 대표는 최근 3~4년 사이 이노블록의 제품이 대중에게 한층 가까워졌다고 한다. 조적재 시장 변화에 따라 일반 유통이나 개인고객을 상대로 한 매출도 30%에 이른다.

이노블록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제품 경쟁력에 있다. 한 대표는 “유럽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했는데 한국 실정에 안 맞는 경우가 있다. 조금씩 제품을 리뉴얼해가면서 한국형, 고객 중심적으로 변화시켜 가고 있다”며 “일반인들이 볼 때 조경은 돈 많은 사람 또는 전문분야만의 것이라 생각한다.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시민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라는 걸 널리 알리는 게 우리 역할이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모토가 온리 원, 베스트 원(Only one, Best one)이다.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는 회사다. 이노블록이 만들면 절대적인 품질로 만든다. 케이에스 기준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고품질제품 제조를 기본 목표로 한다”며 “이노블록은 가치를 판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을 상대로 품질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대한민국 블록 품질은 이노블록이 절대적으로 지킨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다. 콘크리트 블록제품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끌어올릴 때까지 힘들고 어려워도 이노블록이 앞장서서 끌고 갈 것이다. 이노블록이 포기하면 (콘크리트블록시장은) 30년 전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라고 경영철학을 밝혔다.

끝으로, 한 대표는 “이노블록이 남들보다 빨리 선진국과 기술제휴 맺고 정보교환하면서 한국시장에 고품격 블록을 전파했다. 기업이 분명 영리를 목표로 하지만 기본을 지키며 절대적인 가치와 품질, 선진조경문화를 전파하기 위해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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