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기후변화에 따라 산림 생태시계가 지난 12년 간 계속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진달래’와 ‘생강나무’ 만개 시기도 지난 2009년 관측 이래 계속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이 인공지능(AI) 기반의 통계 모델인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점점 빨라지는 봄꽃 개화 시기를 분석해 올해의 예측 데이터를 발표했다.
관측 지역의 온도, 고도, 강수량, 전년도 단풍시기는 물론 12년간 축적된 실제 개화 시기 데이터를 적용해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개화 시기를 예측했다.
그 결과, ‘진달래’ 개화 시기는 지난 12년 동안 연평균 1.4일(최대 16일) 정도 빨라졌으며, ‘생강나무’는 연평균 1.65일(최대 19일) 빨라졌다.
이번 연구 대상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대표적인 봄꽃인 ‘진달래’와 ‘생강나무’로, 18개 산림에서 지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수집한 현장관측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개화 시기 변화를 관측한 곳은 한라산, 지리산 등 우리나라 각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산 18개 지역이다.
이를 토대로 올해의 산림 봄꽃 만개는 3월 중순 무렵부터 제주도에서 시작, 완도를 거쳐 내륙으로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관측지점의 해발고도가 높은 지리산, 소백산, 속리산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봄꽃 만개가 늦을 것으로 예측됐다.
생강나무 개화시기는 ▲제주 애월곶자왈숲이 3월 20일(±6일), ▲전남 두륜산이 3월 23일(±7일), ▲경북 주왕산이 3월 28일(±12일), ▲충남 계룡산이 3월 31일(±6일), ▲경기 축령산이 4월 3일(±4일), ▲경남 지리산이 4월 4일(±10일)이다.
진달래는 ▲전남 두륜산이 3월 25일(±8일), ▲경남 금원산이 4월 9일(±7일), ▲경북 팔공산이 4월 12일(±6일), ▲경기 용문산이 4월 16일(±8일), ▲강원 백운산이 4월 23일(±7일), ▲경남 지리산이 4월 25일(±9일), ▲충북 소백산이 5월 2일(±9일)이다.
이번 연구에 함께 참여한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개화 시기의 변화는 기후변화에 의해 식물의 생태가 변화하는 것을 넘어 식물들이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는 시기도 빨라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탄소 중립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한국 산림에 대한 기초자료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예측 결과는 기존의 식물 개화 예측 방법과 다르게 지난 12년간 현장에서 관측한 다양한 데이터들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지속해서 관측 자료를 확보해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산림청과 국·공립수목원 10개 기관은 기후변화가 산림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식물을 보전하기 위해 ‘기후변화 취약 산림식물종 보전 적응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연구 성과들을 종합하여 적응 전략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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