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강행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졸속 추진”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동측 도로(기존 5개 차로)를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7~9차로(주행차로수 7차로)로 확장‧정비하는 공사를 3월 초까지 마무리하고 내달 6일(토)부터 양방향 통행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교통 흐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거쳐 경복궁 광화문 월대 복원과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을 추진해 2023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광장 서측 도로는 11월까지 더 넓고 편리해진 보행로와 공원 개념의 광장으로 조성된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경실련, 도시연대, 문화도시연구소, 문화연대, 서울시민연대, 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 서울YMCA,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행정개혁시민연합)는 지난달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해 여론이 배제됐을 뿐 아니라 장기적 관점으로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표명하며, 시가 추진 중인 서측 광장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추진 중단을 촉구하는며 시를 상대로 무효확인소송에 나서기도 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하행 차량이 통행하고 있는 서측 도로, 즉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 공간은 광장 조성을 위해 차량통행이 제한된다.

서측 도로는 시민들의 뜻을 담아 올해 11월까지 광장에 편입돼 보행길로 변신, ‘세종대로 사람숲길’과 연계해 광화문에서 서울역을 잇는 2.6km 도심 보행축을 완성하게 된다.

시는 서측 도로가 편입될 광장에 대한 매장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시작으로, 광장 바닥 포장 정비, 수목 식재, 해치마당 리모델링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통 혼잡 예상에 대해서 시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광화문광장 동측 도로 공사 기간 교통 흐름을 분석한 결과 예년 수준의 통행속도로 교통 정체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와 서울특별시경찰청은 지금수준의 통행속도 유지 및 시민불편 감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교통 대책을 추진한다. 자하문로, 서소문로 등 도심으로 진입하는 주요 6개 도로 13개 교차로와 공사 영향권 내 65개 교차로의 신호를 최적화해 교통 정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광화문광장 일대 변화하는 통행 체계
광화문광장 일대 변화하는 통행 체계 

2월 말에는 세종대로와 만나는 사직로, 율곡로에서 주변 도로로 우회할 수 있는 동선이 새롭게 열린다. 사직공원 교차로(사직로)는 사직로와 사직로8길 양방향으로 좌회전이 가능하고, 경복궁 교차로(율곡로, 동십자각 사거리)는 좌회전을 통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뒤편 종로1길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서울시가 지난 4년 간 300회 넘게 시민과 소통하며 마련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첫 단계로 광장 동측도로 확장‧정비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 6일부터 양방향 통행이 시작된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경찰청과 협업해 통행속도 유지와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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