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시대] 생활형 그린뉴딜의 실천, 조경
[조경시대] 생활형 그린뉴딜의 실천, 조경
  • 이태겸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21.02.17
  • 호수 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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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겸 (주)에스이디자인그룹 공공디자인연구소 소장
이태겸 (주)에스이디자인그룹 공공디자인연구소 소장

 

지난 한 해, 그린뉴딜, 스마트시티, 지역재생 및 지역경제 등은 조경 뿐 아니라 공간 관련 분야에서 주요 화두였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경제회복을 위한 그린딜 전략이 최선의 옵션으로 평가되고 있어 2021년에도 그린뉴딜 정책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울 듯하다.

2008년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은 “Hot, Flat, and Crowded: Why We Need a Green Revolution - And How It Can Renew America”이라는 저서에서 세계 환경 기상도를 뜨거움(hot), 평평함(flat), 붐빔(crowded) 등으로 정립하고 인류가 도전해야 하는 해답으로서 코드그린(Code Green) 개념을 제시하였다. 같은 해 오바마 대선공약으로 대두된 이후 그린뉴딜 정책은 미국청정에너지안보법(American Clean Energy and Security Act), 탄소배출권 거래제, 청정에너지 투자, 녹색 일자리 창출, 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 동력 창출과 같은 성과를 이루었다. 2019년에는 미국 대선(민주당) 공약의 실천전략으로 1조 달러 이상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인프라에 투자하고, 1천만 명의 일자리 창출, 건강보험의 전국적 적용, 대학 무상 등록금, 기본소득, 생활 보장 최저임금 등 포괄적인 사회보장 확보 등을 주장하였다.

유럽의 그린뉴딜 역시 기후위기 및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 공공투자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특히 기후변화에 집중하여 8천억 달러 중 25%를 이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유럽의 그린뉴딜 전략은 지속가능 토지, 청정에너지, 전기자동차, 그린인프라·기술·금융, 폐기물 및 자원관리 등을 통합관리하며, 녹색금융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기업 경제활동을 추구한다.

한국형 그린뉴딜의 비전은 ‘선도적 경제’, ‘전환형 경제’, ‘포용사회로의 도약’이다. 2019 서울에서 개최된 그린뉴딜 정책 포럼에서는 기후변화 대응과 미세먼지 줄이기, 일자리 만들기, 사회적 약자 보호가 선순환을 이루는 추진 전략이 마련되었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과 불평등해소, 이를 통한 사회안전망 및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탈탄소 경제사회로의 대 전환을 목표로 한다.

이처럼 각 나라마다 그린뉴딜의 방향과 추진정책은 조금씩 다르지만, 간단히 종합하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생각과 할 수 있는 일들을 모으는 모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 전환, 친환경 경제 및 산업으로의 변화 등을 중심으로 정책이 수립되고 있기 때문에, 그린뉴딜을 커다랗고 어마무시한 변화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에너지 전환, 수소차 등을 추진하는 것만으로 우리 삶과 미래가 달라지긴 어렵다. 사람들이 사는 삶터, 삶의 방식의 근본적인 개혁 없이는 미래가 달라질 수 없다. 즉, 삶터인 도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환경, 생태, 에너지, 경제, 산업, 공동체, 거버넌스 등 삶과 맞닿아 있는 다양한 측면에서 그린뉴딜을 실천할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린뉴딜은 우리 삶과 가까이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는데, 일례로 집에 단열재를 덧대고, 창문에 덧창을 다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조경 및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걷기 좋은 길 조성사업을 통해 보행약자를 포함한 보행자의 편의를 증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걷게 된다면 근거리의 자동차 이용 감소, 탄소저감, 생활권 경제 활성화 등이 가능하고 이것을 바로 생활형 그린뉴딜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자전거 또는 스마트모빌리티 전용 도로를 만드는 것은 자가용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한 생활통행로의 확보하는 것으로 근거리 자동차 이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투수형 보도블럭의 확대 또한 투수포장과 도시열섬완화, 보행로 확대로 이어진다.

건물 옥상 및 도시가로, 유휴공간에 정원과 텃밭을 확보하는 것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그린뉴딜 실행전략이다. 특히 스마트팜 등을 적극적으로 조성하는 것은 에너지 저감 및 생태환경 확대, 공동체 공간의 확보, 식재료 자급자족 등을 가능하게 하고 궁극적으로 탄소 저감 및 도시 열섬 완화,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통해 그린뉴딜에 기여할 수 있다.

사회 안전망을 강화할 수 있는 SOC시설 등의 확충도 그린뉴딜과 연계되어 있다.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노인놀이터의 경우 한국형 그린뉴딜의 지향점인 포용사회와 밀접하계 연계되어 있다. 노인놀이터는 소공원 및 스마트팜 등과 연계가능하며, 노인놀이지도사 등의 양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가능하다.

이미 도시에는 미래를 위해 많은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도시재생, 어촌뉴딜 등의 지역활성화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사업의 목표는 사람들이 살고있는 삶터를 좀 더 나은 공간으로 바꾸고자 하는 것이고 이미 그린뉴딜의 실행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그린뉴딜은 어렵고 거대한 사업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우리 곁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조경분야에서도 그린뉴딜 정책에 부합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조경업의 영역과 조경인들의 활동을 살펴보면 이러한 ‘생활형’ 그린뉴딜 실천전략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린뉴딜’이라는 화두 이전부터 오랫동안 실천해왔으며, 앞으로도 실천해 나가야 할 일인 것이다.

기후변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의 확산, 우리는 이미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일어날 것을 알고 있다. 이는 우리사회의 구조와 역할에 강력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무엇가를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보다 공정하고, 보다 정의롭고, 보다 포용적인 방식으로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의 ‘의지’가 필요한 때이다. 다음 세대뿐 아니라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을 위해서라도.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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