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숲길 등 외부공간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는 가운데 빅데이터가 숲길의 인기비결을 분석하면서 숲길 이용자에 대한 특성과 인식이 밝혀졌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숲길 발전 방향 제시와 관리방안 마련을 위해 소셜미디어 이용자의 국내 주요 숲길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기가 높은 구간과 방문 이유, 선호하는 이유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서정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지연구과 과장은 “핵심구간으로 도출된 장소와 이유를 분석해 숲길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관리정책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이정수 강원대 교수팀과 안기완 전남대 교수팀 공동으로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다음에서 2012년∼2019년 사이 지리산둘레길, 서울둘레길, 백두대간트레일, 낙동정맥트레일, 백두대간마루금이 언급된 온라인 자료 66만 건을 텍스트 마이닝 기법으로 단어빈도, 감정단어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숲길을 찾는 이유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아름다움 ▲자연스러움 ▲특별함 ▲새로운 것들을 찾기 위함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의 정형화된 설문조사를 벗어나 대량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각 숲길에 대한 소셜미디어 이용자의 인식 및 숲길 특성을 보다 정확하게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리산둘레길 인원안내센터 모습 ⓒ국립산림과학원
지리산둘레길 인월안내센터 ⓒ국립산림과학원

각 숲길의 주요 분석 내용으로는 ▲지리산둘레길은 ‘3코스(인월∼금계)’ 중심으로 주위의 ‘강릉’, ‘남한산성’ 등 관광지 명소와 관련된 게시글이 많았다. 다만 다른 숲길에 비해 완주에 대한 의미부여가 높아 ‘포기하다’의 사용 비율이 높았다.

▲서울둘레길은 북한산둘레길을 포함한 ‘8코스’를 중심으로 서울과 가까워 사람이 많고, 주로 주말에 산책하며 사진찍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좋다’와 ‘추천’의 사용비율이 다른 숲길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백두대간트레일은 ‘인제 아침가리계곡’ 중심으로 걷기에 좋고, 지역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낙동정맥트레일은 ‘승부역∼분천역’(기차역)이 있는 ‘2구간’을 중심으로 산타마을, 협곡열차, 세평하늘길 등 다양한 관광자원과 관련된 게시글이 많았으며, ‘자연스럽다’의 사용 비율이 높았다.

▲백두대간마루금은 ‘지리산’, ‘속리산’, ‘문경’, ‘대야산’ 등 백두대간마루금이 지나는 산과 관련된 게시글이 많았다. 또한, 다른 숲길에 비해 ‘멋지다’와 ‘전망’과 관련된 글이 많았으며, 전망이 좋은 곳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정상을 향하는 특징 때문이었으나 이로 인해 ‘힘들다’와 ‘어렵다’의 사용 비율이 높았다.

끝으로, 서 과장은 “널리 알려지지 않아 이용객이 거의 없는 숲길인 백두대간트레일 평창구간, 낙동정맥트레일 울진 1코스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같이 제공된다면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 지친 국민에게 활력을 주기 위한 장소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산림, 임업, 산촌 분야 관련 학술지인 산림경제연구 27권 2호(2020년 12월호)에 게재됐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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