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 칼럼] 신축년 새해 우보만리(牛步萬里) 마음으로 다시 힘차게
[김부식 칼럼] 신축년 새해 우보만리(牛步萬里) 마음으로 다시 힘차게
  • 김부식 본사 회장
  • 승인 2021.01.07
  • 호수 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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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 본지 발행인
김부식 본지 발행인

[Landscape Times] 신축년 새해가 시작이 됐다.

매년 새해를 맞이하며 지난해의 미련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해의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되는데, 유독 다른 해와 달리 지난해는 미련도 아쉬움도 없는 것 같다. 그저 잊고 싶은 심정이 다. 그것은 코로나19로 받은 타격과 심리적 공포가 크게 작용한 탓이다. 그렇지만 인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역경을 뚫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므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반전시킬 것으로 믿는다.

코로나19에 대한 반전의 카드는 단 기적으로 백신과 치료제로 꼽을 수 있다. 지금 사용을 시작한 코로나백신이 완벽한 면역을 보장할 수 없지만 너무 절박한 현실이므로 ‘언 발에 오줌 누기’ 속담처럼 되더라도 무조건 시행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됐다.

코로나19에 대한 단기적 처방이 있다면 장기적 처방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장기적인 처방은 지구 환경을 기후온난화를 비롯한 환경재앙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이다.

18세기 중반에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도시 인구의 급격한 증가를 초래했다. 도시에 공장이 몰리고 노동자 계층도 일자리를 찾아 도시에 집결이 되자 늘어난 주택수요를 감당 못하고 기존의 집을 쪼개기 식으로 늘렸다. 그러자 주거지의 채광과 환기가 열악한 상태로 변했고 이어서 각종 질병이 만연해졌다. 당시 그들 의 평균 수명이 40세였다면 믿어질지 모르지만 사실이다.

그 와중에 다행히도 런던의 하이드 파크는 석탄연기와 매연에 뒤덮인 런던의 허파와 같은 구실을 했다. 왕실 사냥터였고 싸움터와 강도들의 집결 지였던 장소가 공원으로 변모해서 산업혁명 시대의 유일한 환경피난처 구실을 했고 지금도 영국 풍경식정원의 대표적 산물로 남아있다.

영국의 하이드파크는 도시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던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 탄생의 롤 모델이 됐다. 센트럴파크는 뉴욕의 상징이자 세계에 서 손꼽히는 도시공원이 됐고 연간 4000만 명이 넘는 방문자가 도심 속의 녹색공간을 즐기고 있다. 이후 선진국에서는 수많은 녹색공간이 조성됐고 시민건강과 면역력 향상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이쯤 되면 코로나19에 대한 장기적인 처방 중 중요한 목록이 녹색공간의 확충이라는 것이 명확해진다. 조경인은 도심 속에 자연적,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부여한 녹색공간을 창조해야 할 소명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이후 시대에 조경분야가 짊어져야하는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려면 해야 할 일이 있다.

첫째, 조경분야의 연구개발이다. 조경은 도시 전체를 구성하는 모든 분야의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 분야인데 아직 그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우리 생활환경에 영향을 끼치고 삶의 가치를 높이는 으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연구개발에 대한 정리와 표출이 잘 안 되고 있다.

특히 대학에서 연구하는 조경학자 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업계의 몫인 현상공모 프로젝트에 몰두하기보다 조경분야의 동료들과 제자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자료와 토대를 연구를 통해서 만들어주는 것이 진정한 학자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현업에 종사 하는 조경인들의 한결같은 바람이기도 하다.

둘째, 조경 정책의 개발이다. 조경 분야가 건축, 토목, 임업분야보다 업력이 일천하다보니 그동안 정책과 제도 면에서 뒤쳐져 왔고, 정책을 선도하기보다는 수습하기에 바빴다. 정부 부처인 국토교통부를 비롯해서 환경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여러 부처에 조경은 존재한다. 이제는 조경계가 앞서서 정책과 제도를 제시 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

셋째. 조경인들의 단합된 모습이다. 앞서 거론한 연구개발과 조경 정책의 개발을 위해서는 조경인 스스로가 관련된 학회와 단체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권리는 저절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고 참여하고 책임을 나눠야 조경분야의 역할이 커진다. 국민들이 깨끗한 물과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고 있다가 열악해지니 그 역할을 잘 알게 됐다. 녹색공간도 그렇게 인식되어야 한다. 아울러 조경단체의 조금 더 결합된 모습을 기대한다. 최근의 코로나사태 속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단합이 잘된 단체의 의견은 사회에 비중 있게 반영이 된다.

호시우보(虎視牛步) 우보만리(牛步萬里)라는 말이 있다. 호랑이같이 예리하게 사물을 보고 소처럼 성실하고 꾸준하게 걸으면 먼 길도 거뜬히 갈 수 있다는 말이다.

새해를 맞아 조경인 여러분께 “다시 힘차게!”라는 말로 서로에게 격려와 다짐을 해본다.

[한국조경신문]

김부식 본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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