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이 벚나무보다 일찍 꽃이 피고 화려한 ‘올벚나무’ 대량증식기술을 개발했다.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이 벚나무보다 일찍 꽃이 피고 화려한 ‘올벚나무(Prunus spachiana for. ascendens)’ 대량증식기술을 개발했다. ⓒ국립수목원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일반 벚나무보다 일찍 피고 관상가치가 높아 유망 조경수 소재로 꼽히는 ‘올벚나무’가 중부지방에서도 대량증식될 전망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우리나라 자생 벚나무속 수종 중 꽃이 가장 일찍 피는 올벚나무(Prunus spachiana for. ascendens)의 대량증식 기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올벚나무는 잎이 피기 전에 많은 꽃이 피고 화려한 조경 수종이지만 주로 제주도와 전남, 경남 해안지역 등 남부지방에 분포해 조경수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빨라지는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중부지방에서도 재배와 식재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올벚나무를 포함한 자생 벚나무속 수종들의 종자를 이용한 대량증식법은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주로 접목을 이용한 무성증식을 통해 필요한 묘목을 생산해 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올벚나무 종자 껍질 내부에 있는 성분이 발아를 억제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 종자 껍질을 제거하거나 종자 내 발아 억제 물질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올벚나무의 발아율이 100%로 균일하게 촉진됐다.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 유용한 자생식물의 다양한 대량증식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번에 대량증식에 성공한 올벚나무의 경우 요청이 있으면 개발된 증식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공동연구에 참여한 이승연 안동대 교수는 “벚나무속 수종들은 종별로 독특한 생리적 발아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올벚나무의 대량증식법 개발은 벚나무류의 자원 활용을 위해 커다란 성과”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를 담당한 정재민 박사는 “앞으로 개벚지나무와 산개벚지나무 등 벚나무속의 조경 및 관상 유망 수종을 대상으로 맞춤형 증식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벚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대만에 분포하고 있으며, 벚나무보다 꽃이 1∼2주 일찍 피고, 붉은빛이 많이 돈다. 다른 수종들에 비해 꽃받침통이 항아리처럼 부풀고, 꽃자루와 더불어 많은 털로 덮여 있기 때문에 쉽게 식별할 수 있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