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농업유산 교육이 청소년의 지역 애착심과 농업에 대한 감수성을 높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농업유산 자유학년제 교육프로그램’을 지역학교에 시범 적용한 결과, 청소년의 지역 애착심과 농업 감수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유산 교육프로그램은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오랫동안 발달해온 농업기술이 지닌 환경, 문화, 경제, 사회영역의 핵심가치를 청소년에게 이해시키고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개발됐다.

농진청이 국가중요농업유산 15개 지역 중학교를 대상으로 농업유산 자유학년제 교육프로그램 희망학교를 공모, 선정을 거쳐 5∼11월 전남 완도 청산중, 구례 산동중과 전북 부안 하서중 등 3개 학교에 시범적으로 적용한 결과, 참여 학생들의 지역 애착도는 1.95에서 2.16(4점 척도)으로 10.8%가 증가했으며, 세부적으로는 지역사회호감도(1.96→2.24/4점 척도), 타인정서이해(1.95→2.19/4점 척도), 이웃되기(1.77→1.97/4점 척도), 공동체심리(2.11→2.23/4점 척도) 수준이 향상됐다.

특히, 자유학년제를 통해 2~3학년보다 다양한 주제 활동에 참여한 1학년생의 지역 애착도가 31.7%( 1.83에서 2.41)로 크게 향상됐다.

이번에 적용한 프로그램은 다양한 탐색 기회가 주어지는 중학교 자유학년제에 특화, 지역사회와 연계한 현장 중심 교육 활동으로 구성됐다.

참여 학생들은 “농업이 나의 생활과 밀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농업분야에 농부 말고도 다양한 직업이 있었다.”, “농업유산이 지역 경제에 큰 역할을 한다.” 등 구체적이고 폭넓은 농업 관련 지식을 얻었다고 답했으며, 농업에 대한 관심과 가치 인식, 진로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22개국 62개 지역을 통틀어 학교 교육과정에서 농업유산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 첫 번째 사례로, 관련 학계에서도 의미 있는 활동으로 주목한 바 있다.

김미희 농진청 농촌환경자원과 과장은 “미래농업을 책임질 혁신적인 인재가 농촌에 유입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농업유산 교육이 청소년들이 농업을 더 잘 알고 우리 고장에 대한 자부심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농업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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