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이야기는 꾸준히 기록돼야 한다”
“공원 이야기는 꾸준히 기록돼야 한다”
  • 김효원 기자
  • 승인 2020.11.24
  • 호수 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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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공원 아카이브 사업’ 성과와 전망
아카이빙 핵심은 민간·공공·학회의 협력
지속하려면 사업 제도화 및 협업 구축해야
서울시 ‘공원 아카이브, 성과와 전망’ 웨비나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공원의 가치와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서울 내 공원의 기록들을 발굴하고 공원의 이야기를 담아 전시하는 ‘2020 공원 아카이브 사업’이 올해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본 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최전선에서 과업을 수행했던 실무자들이 24일(화) 웨비나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아카이브 사업의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웨비나는 ‘공원 아카이브 성과와 전망’을 주제로 서울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공원 아카이브 사업은 서울의 공원이 앞으로 보존되고 유지관리 되기 위해서 공원의 기록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 시작했다. 도시경관연구회의 ‘BoLA’라는 팀을 계기로 아카이브 동향과 보존 등 사례연구과 논문 발표를 통해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서울시에서 이를 지원하는 민관협치사업에 선정됐다. 

아카이브 사업은 서울시 푸른도시국과 공원녹지사업소, 서울기록원, 조경전문가 등 여러 주체들의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 남산공원과 월드컵공원의 기록물을 발굴하고, 수집하고, 정리한 뒤 이를 바탕으로 전시회도 열렸다. 

서영애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은 원석에 가까웠던 기록물과 자료들을 엮어 전시로 만들어 낸 인물 중 하나다. 서영애 소장은 웨비나를 통해 수많은 기록물 중에서 공원과 관련된 자료만 뽑아 내는 것에만 한 달 이상이 걸렸다며, 험난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이렇게 선정된 자료를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콘텐츠를 엮어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쳤다. 서영애 소장은 “원래 현장전시로 기획됐던 전시가 코로나로 인해 디지털 전시로 오픈됐다. 2020 아카이브 전시는 쉽게 접근하고, 오랫동안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남산공원의 기록물 발굴에 참여했던 길지혜 박사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아카이브 작업을 위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업소 및 구청별로 자료 수집 및 정리와 기록의 이관에 대한 가이드라인, 그리고 디지털 파일로 제출하도록 유도하는 방법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꼽았다. 

아카이브 자료 제공을 위해 협력했던 또 다른 주요 주체는 ‘서울기록원’이다. 원종관 서울기록원 보존서비스과 과장은 “공공과 민간의 연구자들이 협력해 프로젝트를 시작해봤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아직도 남아있는 기록과, 새로운 기록들이 꾸준히 발굴될 수 있도록 서울기록원도 함께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기록원은 앞으로 연구자와 아카이브를 잇는 펀딩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원할 계획이다. 

아카이브 작업을 위한 한계도 많았다. 본 사업의 총괄을 맡았던 박희성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연구교수는 “기록은 있지만 어디있는 지 모른다거나, 기록의 과정은 있지만 정작 내용이 없는 경우 등 여러 문제점들도 있었다. 또한 기록물들이 시정 기록에 한정돼 조경과 관련된 기록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반면, “기록물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 가장 의미있다”고 말하며 “전시 아이템이 되고, 공원의 프로그램과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확인됐다”면서 아카이빙의 의미를 강조했다.

지속적인 아카이브 사업이 이뤄지기 위한 방안들도 논의됐다. 조경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전시는 끝났지만, 전시를 담은 도록을 예산을 통해 만들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조경진 교수는 “2022년은 IFLA 세계조경가협회 총회가 광주에서 개최되면서 동시에 조경학회 50주년이기도 하다. 이를 기념해 책자를 발간하고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인데, 서울의 공원 120년을 기념하는 기념전과 한국의 공원 회고전도 함께 기획하려고 한다”면서 “조경계 자체적으로 아카이브 확산과 심화를 추진하고, 민간 차원에서는 아카이브 운동을 전개했으면 좋겠다. 또 시에서는 공원아카이브 센터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각 주체별  해야할 일을 정리했다. 

김정화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박사는 서울의 공원 아카이브를 위한 전략적 로드맵의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김정화 박사는 ▲아카이브 사업 제도화 추진 ▲협업 및 네트워크 구축 ▲푸른도시국, 기록원, 학회 세 단체의 업무협약 ▲온오프라인 혼합 아카이브 구축을 추진 전략으로 제시했다. 

공원 아카이브전은 현재 디지털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전시는 서울의 산과 공원 누리집 또는 서울기록원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관람이 가능하며, 내년 5월 6일까지 전시된다. 

[한국조경신문]

 

김효원 기자
김효원 기자 khw92@latimes.kr 김효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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