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경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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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겨울철을 잘 보내기 위해 가로수나 조경수에 지푸라기 또는 뜨개질로 만든 잠복소(해충포집기)를 입히는 게 오히려 해충들에게 월동을 나기 좋은 장소로 활용돼 제거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겨울철 가로수의 줄기를 감싸는 잠복소가 해충 제거에 실효성이 없고 오히려 잠복소를 소각해 폐기하는 과정에서 산불이 발생될 수 있어 잠복소 설치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잠복소는 주요 해충인 미국흰불나방 등이 땅속이나 나무 틈 등의 따뜻한 곳을 월동처로 삼는 생태를 이용한 방제법으로 가을철에 짚이나 거적, 뜨개질 나무 옷 등을 나무의 줄기에 묶은 후 해충이 월동처로 이용하고 있다.

이듬해 봄철에 제거하는 방제 방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잠복소에는 솔나방, 미국흰불나방, 버즘나무방패벌레 등의 수목 해충도 발견되지만 수목 해충의 천적인 거미류와 같은 절지동물이 더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미류와 같은 천적이 잠복소와 함께 제거될 경우 봄철에 늘어나는 해충의 밀도를 제어하지 못해 오히려 해충 피해가 더 크게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과장은 “잠복소는 과거 솔나방과 미국흰불나방이 극성을 부리면서 시작된 방제법이나 잠복소에서 많은 천적곤충이 확인돼 지금은 권장하지 않는 방법”이라며 “봄철 잠복소 폐기 시 부주의로 인한 산불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잠복소 설치를 자제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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