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올해 초 국내서 처음 ‘정원’ 석사과정을 개설한 중부대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가 20년 노하우의 중부대의 비대면 원격수업 특화 시스템으로 코로나 팩데믹 시대 정원교육의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 1년 간 정원문화산업학과 원격대학원을 거쳐 간 이들은 시민정원사나 정원을 소유한 정원애호가, 주부, 귀촌인 등 중장년층 세대부터 디자이너, 공무원 등 다양한 직장인들로 구성됐다. 특히, 정원교육인프라가 부족한 원거리 지방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인기다.

정원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학습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학생들의 태도는 수업의 동력이다. 그래서인지 여느 대학원과 달리 교수진은 수요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드백 받아 강의콘텐츠에 반영한다.

학습에 관련된 지속적이고 다양한 방식의 네트워크로 교수와 학생 간, 학생들끼리 정보공유와 소통을 극대화했으며, 원격학습에 생소한 학생들을 위해 교수와 학생을 중재하는 튜터가 배치돼 행정이나 원격시스템, 학습에 대해 지원한다.

박은영 중부대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 교수
박은영 중부대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 교수

박은영 중부대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 교수는 “코로나 시대에 앞서 준비해 (현재 코로나 상황에) 어렵지 않게 대응할 수 있었다. 원격수업이라 물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 강의를 듣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기존 사이버대와 달리 소속감도 있다”며 “과목도 처음 커리큘럼 계획과 달리 교과과정이 변화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학생들이 나무의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 자격 조건을 갖출 수 있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원격대학원에서는 발제와 댓글토론으로 이어지는 토론수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심화학습에 목말랐던 시민정원사들에게 반응이 좋다. 박 교수는 “시민정원사분들이 만족스러워 한다. 이론이나 실습 등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정원문화산업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으면 이들이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교육할 기회가 생긴다”며 고양시, 경기도와 협력해 시민정원사 교육과 관련된 후속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원격수업이다 보니 실습과목의 경우 온라인으로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는 고민이었다. 박 교수는 “면접 때 보면 도면을 만들어보고 싶거나 공모전에 나가고 싶은 학생들이 많다. 제일 만족도가 컸던 과목이 실습과목이다. 학교 시스템과 프로그램 갖고 집에서 실습한 내용을 찍을 수 있게 도와줬다. 물론 옆에서 가르쳐주는 것보다는 시간이 걸린다. 설계하는 과정부터 찍어 편집하고 시공도 타입랩스 기능으로 날짜별로 사진을 찍는다. 식재를 해보고 싶다면 수도권 사는 학생들은 직접 와서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정원문화산업학과의 비전으로 정원분야 리더 양성과 일자리 창출을 꼽으며, 애완동물학과가 산업으로 커가는 과정을 지난 10년 동안 지켜보면서 정원이 문화에서 산업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과 신설과정에서 ‘정원문화산업학과’라는 명칭에서도 고민이 많았다던 박 교수는 “산업과 결부되지 않으면 정원문화도 허공에 있지 않을까. 정원과 산업 중 무엇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게 아니라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코로나 시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육을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시민정원사 양산에 대해 좋은 점이 있지만 양산만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정원교육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되는지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9월 산림청이 2021년 생활밀착형 숲에 중부대 고양캠퍼스를 선정한 바 있다. 중부대 캠퍼스는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의 실습 장소로 사용된다. 박 교수는 “생활밀착형 숲이 학교에 조성되니 학교에서 촬영해 기록으로 남기고 학생들과 공유하고 그것에 파생된 연구들이 진행될 것이다. 지역에서 정원을 매개로 무한한 일들을 기획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부대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 석사과정 원서접수는 오는 20일(금)까지며, 학사학위 취득 전공과 관계없이 지원가능하다. 서류전형은 자기소개서 평가로 진행한다.

교육과정은 ▲환경의 이해 ▲서양정원문화사 동양정원문화사 ▲공간디자인과 색채 ▲컴퓨터실습 ▲정원식물학 ▲정원식물 생산과 유통 ▲정원설계 ▲정원색재학 ▲가든퍼니처디자인 ▲정원시공 및 적산 ▲정원관리학 ▲정원산업경영학 ▲정원관광 ▲도시재생과 공동체정원 등 정원과 문화, 산업 전반에 걸쳐있다. 일반특수 대학원과 마찬가지로 원격대학원을 졸업하면 공학석사 학위를 취득함과 동시에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기회와 민간자격증을 받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원격대학원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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