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조경인, 벽돌우물 속 식물이 자라는 ‘브릭웰 정원’을 걷다
여성조경인, 벽돌우물 속 식물이 자라는 ‘브릭웰 정원’을 걷다
  • 김효원 기자
  • 승인 2020.11.09
  • 호수 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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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대한민국 여성조경인 힐링가을답사
박승진 디자인 스튜디오 LOCI 소장 해설
브릭웰 정원부터 통의동 일대 함께 산책
제8회 대한민국 여성조경인 힐링가을답사 단체사진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사)한국조경협회 여성위원회(위원장 김수연)가 주관하는 ‘제8회 대한민국 여성조경인 힐링가을답사’가 지난 7일(토) 성황리에 개최됐다.

여성조경인의 교류와 화합을 위해 매년 가을마다 진행된 힐링가을답사는 올해 박승진 소장의 브릭웰 정원 조경설계 특별해설과 통의동 마을마당 등 일대를 산책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통의동 ‘브릭웰 정원’은 박승진 디자인 스튜디오 LOCI 소장이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설계해 2020년 6월 준공했다.

벽돌 우물을 뜻하는 브릭웰은 동그란 형태의 건축물과 그 안에 직선으로 구획된 정원이 들어있다. 건축의 주 재료가 정교한 스케일의 세라믹(벽돌)인데 반해 조경의 재료는 상대적으로 거칠고, 정연한 형태가 아닌 자유분방하게 흐트러지는 분위기다.

박 소장은 “이곳 건축의 컨셉은 규격화 된 세라믹이 특징이다. 그런데 조경이 재료나, 형태나, 선에 의해 건축을 쫓아가면 깊이가 없어지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동그란 건축물 안에 동그란 모양의 정원을 설계하면 건축에 조경이 완전히 종속되고, 여지가 없어진다. 네모난 모양을 만들면서 생기는 모서리, 그리고 여백에 나무를 심었다”고 설명했다.

브릭웰 정원은 빛이 들어오는 원형으로 개방된 공간에 집중해 식물을 식재했고, 두 개로 나눠진 ‘연못’을 만들었다.

연못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들러 물을 마시고 휴식을 취했다. 연못에는 두 개의 펌프를 둬 물을 순환시키고 수질을 유지한다. 작은 연못은 큰 연못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데 가을에 떨어진 낙엽들이 작은 연못에 자연스럽게 모인다. 또 연못을 분리해 놓음으로써 공간이 더 깊어 보이는 효과도 냈다.

정원 속 키 큰 나무들은 높에 솟아 올랐다. 이 때문에 건물 각 층마다 정원을 내려다보는 모습이 달라진다. 2층에서는 나무의 열매를 눈 앞에서 관찰할 수 있었고, 3층에서는 나무의 꼭대기와 눈높이를 맞췄다. 옥상에서 정원은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브릭웰은 양측의 좁은 골목길을 연결한다. 건너편 이웃에는 백송터가 자리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던 크고 아름다웠던 백송이 태풍에 쓰러진 후, 밑둥치만 남아 백송터가 됐다. 지금은 고목의 육중한 밑둥치와 그 주위를 젊은 백송 네 그루가 두르고 있다. 건축주는 건물의 공지가 당연히 백송과 연결되어야 하고, 그 지점에서 설계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브릭웰 정원 해설에 이어서 넓게 개방된 통의동 마을마당에서 다과를 즐기는 시간이 이어졌다. 통의동 마을마당은 안계동 동심원조경설계사무소 소장의 작품으로 올해 조성이 완료됐다.

김수연 위원장은 “마을마당은 정부가 민간에 팔아 사라질 뻔한 공원을 시민의 힘으로 지켜낸 공원이라는 데에서 의미있다”고 통의동 마을마당을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안전한 야외의 공공공간의 중요성이 커진 지금, 통의동 마을마당의 가치가 더욱 빛나고 있다.

[한국조경신문]

브릭웰 정원 전경
2층에서 바라본 브릭웰 정원의 야광나무
꼭대기에서 브릭웰 정원을 내려다 본 모습
통의동 마을마당 전경
통의동 마을마당에 모인 여성조경인들
브릭웰 정원 앞에서 모인 여성조경인들

 

김효원 기자
김효원 기자 khw92@latimes.kr 김효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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