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2021년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 예정된 제46회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출전에 있어 조경직종은 대표팀 선발 제외가 결정됐음에도 조경단체가 이를 무시한 채 강행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하 공단)은 지난 3월 3일 마이스터넷 공지를 통해 참가 직종 알림을 게시했고 조경과 레스토랑서비스 총 2개 직종은 미참가를 알렸다. 때문에 공단은 올해 조경직종 대표선발에 대해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던 것이다.

공단 관계자는 “지난 3월에 이미 미참가 직종에 대해 공지를 했고 조경직종 국대선발 과정은 진행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전에 알렸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부터 한국조경학회 조경기능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조경진)를 출범하고 조경학회와 한국조경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0 조경기능 콩쿠르’ 개최를 알리고 예선과 본선 대회를 강행해 지난 10월 대상 수상자까지 발표했다.

기본적으로 조경기능 콩쿠르는 내년도 상하이 대회 참가를 위해 국가대표 선발 추전을 목적으로 진행돼 참가 학교 및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국가대표 선발은 물론 출전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사실이다.

공단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 국제기능경기부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자원과 예산, 입상가능성 등을 검토해서 심의위원회가 심의를 결정했고 그 사항을 발표한 것이다”면서 “모든 심의는 관련 전문가들을 통해서 결정하게 된다. 담당자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경직종 미참가결정 후 조경단체 측에서의 항의 등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여러 번 왔었다. 그럴 때마다 있는 그대로 설명을 했는데 그게 전부일 뿐 다른 내용은 따로 없었다”고 밝혔다.

조경기능콩쿠르가 열린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느냐에 대한 질문에 국제기능경기부 관계자는 “주변에서도 그 소식을 듣고 오히려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느냐라는 반응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교육청은 물론 해당기관(학교)에 선의의 피해가 없도록 주의하라고 공문을 전송했다. 민간단체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대해 공기관이 나설 수 없는 부분이 있어 공문으로 대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관련 학교 관계자들도 이와 같은 사실은 지난 6월에 공단으로부터 공문을 전달받은 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관련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월에 공문을 보고 알았다. 그런데 학회와 협회가 어떻게든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판을 뒤집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라면서 “산업체에서 지원계획과 훈련계획 등을 공단에 지속적으로 요청하면 재심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라며 절실함을 밝혔다.

그러나 공단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 국제기능경기부 관계자는 “오늘 오전에 내년 중국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다시 확인을 받았다. 연기에 따른 출전 선수의 나이에 대해서만 인정을 해 주고 그 외의 출전과 관련해서는 일체 번복은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면서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의 결정사항에 대해서는 추후에도 번복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조경산업계는 지난 3월에 결정된 사항에 대해 관련 단체들과 지속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 우격다짐으로 대회를 강행하는 무리수는 상식을 넘어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을 추진했다는 질책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적 문제는 협의와 논의를 통해 정상적인 절차로 진행해야 할 문제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일부터 벌리고 보는 대응책에 대해서는 분명 조경산업계가 반성해야 할 문제이다.

또한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메달 획득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젊은 기능인들의 희망과 도전을 송두리째 빼앗는 행위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인 만큼 분명한 개선책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메달 가능성만을 보고 한다면 결국 엘리트 코스를 우선하는 체육계의 문제와 뭐가 다른 것인지 한국위원회도 자문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국제기능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3일(화) 누리집을 통해 제46회 2021 중국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를 1년 연기해 2022년에 개최하는 것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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