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기념관 1관 ⓒ서울시
손기정기념관 1관 ⓒ서울시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한 ‘손기정 체육공원’이 약 2년간의 공사 끝에 28일(수) 재개장했다. 서울시는  근린공원 정도로만 운영됐던 손기정 체육공원에 러닝트랙을 새롭게 깔고, 뛰면서 배우는 러너들의 위한 신거점공간 ‘러닝러닝센터’도 만들며 ‘러너의 성지’로 탈바꿈했다. 

노후 시설과 빈약한 전시내용으로 하루 평균 한자리 수 관람객에 그쳤던 ‘손기정기념관’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손기정 선수가 썼던 올림픽 월계관과 마라톤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필리피데스 조각상 실물 등 214점이 상시 전시된다. 

‘손기정 체육공원’은 ▲손기정 기념관 ▲러닝러닝(running, learning)센터 ▲러닝트랙 ▲다목적운동장 ▲어린이도서관 ▲게이트볼장 등으로 구성된다.

‘손기정 기념관’은 ‘손기정 체육공원’의 핵심시설이다. 바닥에 표시된 트랙을 따라 2개 전시실을 걸으며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수상시 머리에 썼던 월계관부터 영상 다큐, 손기정 선수와 관련된 각종 기록물 등 다양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올림픽 우승 부상이었지만 손 선수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베를린박물관에 50년 넘게 보관됐던 청동 투구를 돌려받기 위해 고인이 썼던 서신, 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사용했던 여권, 레니 리펜슈탈(베를린 올림픽을 담은 olympia 감독)과 주고받은 엽서 등은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다.

‘러닝러닝센터’는 뛰면서 배우는 러너들의 위한 신거점공간으로, 공원 후문에 연면적 660㎡(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다. 러닝트랙과 연계한 라운지, 카페, 라커룸, 샤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개관기념 전시를 개최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공원 개관전시 총감독인 오준식 디자이너(베리준오)는 달리기와 함께 잘 알려지지 않은 수 많은 마라톤 영웅들과 이야기를 배운다는 의미로 이름지었다고 밝혔다.

전체 조감도 ⓒ서울시
옛 서울역사 옥상 일대 전체 조감도 ⓒ서울시

한편,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걸어서 3분이면 닿는 서울로7017에는 옛 서울역사 옥상으로 바로 연결되는 공중보행길(폭 6m, 길이 33m)이 같은 날 개통했다. 주차장이었던 서울역사 옥상은 2300㎡ 규모의 루프탑 정원으로 변신해 서울역 일대를 조망하면서 휴식을 즐기는 새로운 명소로 거듭난다.

시는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서울로7017을 거쳐 서울역으로, 더 나아가 남대문시장과 남산공원까지 이어지는 생태·보행 네트워크가 완성됐다고 밝혔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새롭게 재단장한 손기정 체육공원은 도전정신의 대명사 손기정 선수가 보여준 희망의 성지로, 지친 주민들의 심신을 달래는 휴식 공간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서울로7017~구 서울역사 연결보행로, 서울역 공중정원은 푸른 도심 속 허파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완성된 손기정 체육공원과 서울로7017~구 서울역사 연결보행로, 서울역 공중정원이 서울로7017과 주변지역을 보행으로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통과 절망의 한가운데서도 독립의 희망을 놓지 않았던 손기정 정신이 깃든 이 체육공원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 모두에게 다시 일어설 힘과 위로와 활력을 주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 침체된 지역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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