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빗물을 하늘물로~” 빗물 활용 실천 사례 공유
기후위기 시대 “빗물을 하늘물로~” 빗물 활용 실천 사례 공유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0.10.26
  • 호수 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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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물 세미나’서 물 문화운동 논의
‘빗물자원학습’ 학교교육에 수용돼야
주말농장 수돗물 대체 빗물사용 의무화 필요
지난 23일 천수텃밭에서 개최된 ‘하늘물 세미나’ 모습
지난 23일 천수텃밭에서 개최된 ‘하늘물 세미나’ 모습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역대급 최장기 장마를 기록하는 등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절감하는 가운데 빗물을 이용한 자원순환이 도시농업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와 LH토지주택연구원 주최로 지난 23일(금) ‘하늘물 세미나’가 천수텃밭에서 개최됐다.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대표 이은수)는 불투수 면적이 많은 도시에서 숲이라는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해 “숲에서 빗물을 모으는” 등 자원·에너지 순환으로서 도시농업의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은수 대표는 “도시화로 비가 내리면 51%가 빠져나가 건천화된다. 열섬화도 심화된다. 도시에서 빗물을 모으는 데 비용도 들고 힘들어 숲에서 빗물 받는 운동을 시작했다. 빗물을 가장 쉽게 받을 수 있는 곳이 숲이다. 웅덩이를 파면 물이 고이고 땅으로 스민다. 숲에서 빗물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유기물이 많고 많은 공극이 있어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빗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자 “빗물을 '하늘물'로 바꾸는 문화운동”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는 빗물문화운동 차원에서 빗물을 정수시켜 맥주를 만들며 빗물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이 대표는 “조금의 정수과정만 거치면 먹는 것까지 가능하다. 쉽고 돈도 안 들고. 어려운 것말고 숲에서 조금만 실천하면 몇 십 배 효과가 있다. 기후위기를 이야기만 하는데 물을 지하에 스며들게 하고 땅을 촉촉하게 만드는 빗물운동은 기후위기 극복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는 배따기 체험, 놀이터 체험, 맥주 만들기 등 도시농업 투어를 통해 천수텃밭을 환경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트리데크나 자연놀이터 등 메이커 활동가들과 함께 적정기술 분야도 넓혀가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 발제자로 참석한 오창길 자연의벗연구소 대표·서울시마포구환경교육센터장은 에너지와 자원순환의 시민참여의 실천을 위해선 빗물교육이 학교교과과정에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오 대표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생태전환 교육을 초중고에서 진행한다. 노원구뿐 아니라 132개 중학교에서 주제학습을 하는데 ‘빗물’ 교육은 없다”며 “양천 제2도시농업공원 등 서울시에서 조성하는 놀이터와 연계 교육해도 좋겠다”고 말했다.

빗물을 정수해 양조한 '하늘물맥주'
빗물을 정수해 양조한 '하늘물맥주'

최종수 LH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시농업에서 빗물을 활용한 번동3단지 생태논 사례를 소개하며 “인류는 오래전부터 빗물을 농사짓는 데 써왔다. 번동3단지에 빗물저장시설을 설치해 도시농업하는 분들과 함께 논을 만들었다.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 아파트에서 모은 빗물을 논에 썼지만 논이 없는 아파트에서는 도로에 물 뿌리는 데 사용했다. 한번 뿌릴 때마다 온도가 15도 이상 낮아진다. 2시간 반 정도 지속된다”고 빗물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이어 “도시에서 빗물이 소중한 자원이라 하지만 실제 자원으로 여기지 않는다. 장마가 역대 최장기간인 54일을 기록했다. 서울시만 아니라 소중한 자원이 떨어진다는 보도는 한마디 없다. 우면산 사태가 10년 전이다. 도시가 비를 갖고 있지 않으니 여름엔 폭염 오고 겨울에는 미세먼지가 온다. 쓰레기 분리수거가 1994년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빗물은 다 모아서 버린다. 빗물도 나눠서 버리면 쓸 빗물이 굉장히 많다”고 조언했다.

늘어나는 도시농업 인구 대비 기후위기나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의식의 변화도 요구되는 때다. 김진덕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대표는 “주말농장 위주로 개인에게 텃밭이 분양되면서 생산에 집중됐다.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에서 올해 초 지구를 살리는 도시농부 선언했다. 그 중 하나가 ”주말농장에서 수돗물 사용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대안은 빗물이다. 개인주의를 넘어 도시농업이 이웃과 사회 위한 도시농업으로 변하하는 데 빗물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빗물이 하늘물 운동으로 확대돼 공동 주말농장에서도 빗물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도시농업은 농사에 그치지 않는다. 먹거리 생산방식이 자연친화적인 도시환경 위한 생산이어야 하며 유통도 푸드마일리지 줄여가는 방식이어야 한다. 폐기물도 순환해 만들어내야 한다. 이 모든 삶의 과정이 도시농업이다”고 도시농업의 공공성을 강조했다.

한편, 하늘물 세미나는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와 LH토지주택연구원이 공동주관, 천수텃밭, 점보탱크코리아, 서울시 수질보전공모사업이 후원했다.

천수텃밭의 빗물저금통과 연못
천수텃밭의 빗물저금통과 덩굴식물터널
천수텃밭에 설치된 트리데크
천수텃밭 곳곳에 있는 고사목 껍질을 벗려 만든 트리데크

[한국조경신문]

이수정 기자
이수정 기자 grass999@latimes.kr 이수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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