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방치되거나 노후된 공간을 식물을 이용해 아름다운 경관으로 가꾸는 ‘푸른도시 서울상’ 현장심사가 완료됐다. 시상은 11월 20일 서울시청에서 개최된다.
생활 속 방치되거나 노후된 공간을 식물을 이용해 아름다운 경관으로 가꾸는 ‘푸른도시 서울상’ 현장심사가 완료됐다. 시상은 11월 10일 서울시청에서 개최된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생활 속 방치되거나 노후된 공간을 식물을 이용해 아름다운 경관으로 가꾸는 ‘푸른도시 서울상’ 본선 대상지 현장심사가 지난 19일(월)부터 22일(목)까지 나흘간 진행됐다.

기자가 동행한 가운데 진행된 22일 현장심사에서는 꽃과 정원으로 골목길을 개선하고 이웃과 소통하는 도심 속 공동주택 화단, 골목길정원, 아파트정원 등 다양한 형태의 녹지공간들이 공개됐다.

광진구 거리 현장에서 만난 여든 살의 골목길 정원사 손에 물조리개가 들려 있었다. 마른 땅에 물을 주며 땀을 흠뻑 흘린 모습이다. 고령화 시대 거리의 화단을 관리하는 노인들의 가드닝 커뮤니티인 ▲‘긴고랑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무궁화 400여 그루가 심긴 화분을 비롯해 골목 곳곳에 조성된 화단을 8년째 정기적으로 관리하면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재건축을 앞둔 노후주택 ▲성동구 신부용연립의 화단 부지는 평소 쓰레기 투기로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은 공간이다. 이를 개선하고자 주민들이 구청 나무심기사업에 주민공모로 신청해 현재 담벼락 앞 자투리땅에 조성한 작은 화단을 관리하고 있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속 녹지공간이 절대 부족한 녹지소외지역의 경관개선 사례다.

성동구의 또 다른 후보지인 ▲성수1가2동 골목길 미니화단 두 곳은 주민자치회 건강환경복지분과 소속 12명 주민이 유명 커피프랜차이즈가 들어서면서 외부인구 유입이 급격히 늘자 환경개선 차원에서 조성한 골목정원이다. 이 두 곳은 쓰레기 더미를 이룰 정도로 동네에서 무단투기가 가장 많은 곳이었다. 조성에 참여한 주민은 “정원을 만들고 나니 쓰레기 투기가 많이 줄었다”며 “조성보다 관리가 훨씬 어렵다. 관수나 잡초제거도 직접 한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 많은 곳을 선택해 조성 중이다”고 말했다.

▲송파구 시설관리공단의 그린커튼의 경우, 거대한 콘크리트 흉물로 여겨진 거여고가를 녹색으로 가림은 물론 도시열섬현상과 미세먼지 방지 효과 차원에서 조성됐다. 작두콩이나 나팔꽃 등 덩굴식물이 심긴 약 400m 길이에 놓인 150여 개의 화분 덕에 겨울을 제외한 계절 내내 녹색경관을 이룬다.

▲송파구 국민책방은 정원관련 책과 식물을 함께 접할 수 있는 카페공간으로, 수십 년 간 조경업에 몸담고 있는 황용득 동인조경마당 대표가 조성했다. 정원을 매개로 동네문화를 활성화하고자 카페를 중심으로 플리마켓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한편, ‘푸른도시 서울상’은 서울시 내 골목길‧자투리땅이나 학교, 공공청사, 건물‧상가, 개인‧공동주택(아파트) 등 생활공간 속에서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꾼 우수사례 시상을 통해 시민들의 자긍심 고취와 정원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공모전이다. 시상식은 11월 10일(화) 서울시청에서 개최된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