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동 부지 ⓒ서울시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서울시가 지난 7일(수) 송현동 부지를 기존 ‘특별계획구역’에서 ‘공원’으로 변경하는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 다만 법적효력이 발생하는 결정고시는 권익와 조정이 완료될 때까지 미뤄진다. 

시는 대한항공 소유의 송현동 부지 매각과 관련해 권익위의 중재로 협의 중이며 그동안 3차례 출석회의와 실무자 회의, 기관장 면담 등을 통해 매각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내년 초까지 매각금액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LH가 송현동 부지를 선매입 후 향후 시유지와 교환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부지매입 예산확보와 코로나19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추진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8월 송현동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입지적 중요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공원화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우선 송현동은 장소성 회복을 위한 공적 활용이 가능한 공원으로 결정하고, 이후 시민 및 전문가 공론화를 통해 공원의 세부적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송현동은 조선시대에 왕족과 명문세도가가 살았던 곳이나, 일제수탈 등 외세에 소유권을 뺏긴 후 1997년 민간기업으로 소유권이 넘어왔다. 하지만 장기간 땅이 방치되면서 110년간 시민들은 그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었다.

입지적으로는 경복궁과 광화문광장, 청와대, 헌법재판소, 대사관 등 주요 행정기관과 주요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이 일대에 밀집하는 등 역사, 문화의 중심지에 위치했다. 동서로는 서촌과 경복궁, 창덕궁을 잇고 남북으로는 북촌과 인사동을 잇는 자리다.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송현동 공원화에 찬성하는 결과가 나왔다. 시가 작년 말부터 올해 6월까지 진행한 온라인 시민조사에서는 3080명 중 80%가 숲공원에 찬성했다. 사회 주요인사 100인의 설문조사에서는 85%가 매입 찬성 및 72%가 공원조성에 찬성했다.

김학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송현동 공원화사업은 역사·문화적차원에서도 국가적 중요사업이자,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업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중앙정부와 관계기관의 협력과 협조가 절실하다”라며 “이를위해 그간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준 권익위와 국토부, 금융당국 등 관계기관의 협조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대한항공과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송현동 위치도 ⓒ서울시<br>
송현동 위치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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