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출입구 전(왼쪽)과 후(오른쪽)ⓒ서울시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서울시가 ‘유니버설디자인’을 입힌 경로당 모델을 선보였다. 유니버설디자인으로 재탄생한 동대문구 전농1동의 ‘화목경로당’은 근력, 인지능력 저하, 장애에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계단과 경사로, 화장실에는 안전손잡이를 설치하고 눈에 잘 띄는 색을 입혀 이용성을 개선했다. 현관에는 손잡이 일체형 의자를 두어 신발을 갈아 신을 때 발생하기 쉬운 낙상을 예방했다.

휴식과 다과,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다용도 생활공간에는 입식가구와 좌식마루 등을 설치해 입식과 좌식 중 이용자에게 보다 편리한 생활양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이용성과 인지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도입해 경로당 전반의 이용환경도 개선했다.

시는 자치구 공모를 통해 공공건축물과 공공공간 중 개선이 시급한 대상지를 선정하고 시민체험단의 진단과 분석을 거쳐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 확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된 화목경로당은 과거 하루 평균 30여 명의 80세 전후 어르신들이 이용하던 곳이었음에도 협소하고 동선이 복잡해 활동에 제한이 있었다.

시는 10여 명의 어르신으로 구성된 ‘시민체험단’이 직접 화목경로당을 진단하고, 도출된 개선사항과 행동관찰, 설문조사, 인터뷰 등을 기반으로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했다. 이어 다른 시설에 확산될 수 있도록 「경로당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북」도 개발했다.

이 가이드북은 향후 25개 자치구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의 개·보수 및 신·증축 등 환경개선 시 지침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시는 SH공사와 협력해 신축 공공주택 경로당 설계 시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 밝혔다.

또 대한노인회, 노인종합복지관협회 등 기관의 누리집에서도 게시하고 11월부터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해 가이드북 제작을 지원하는 등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어르신시설 개선 시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에 관심 있는 기관 및 지자체는 서울시 디자인정책과로 문의하면 된다.

이혜영 시 디자인정책과장은 “100세 시대를 맞아 어르신 여가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의 그 어떤 세대에 비해서도 긴 노년을 보내는 현대에는 누구든지 신체적·인지적 제약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물리적 이용 장벽만을 제거하는 법적 최소기준을 넘어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공을 넘어 민간부문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유니버설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모두가 존중되는 사람 중심 도시 서울’을 만들어나가는 데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경로당 화장실 전(왼쪽)과 후(오른쪽) ⓒ서울시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