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가정원에 조성된 네덜란드 정원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에 조성된 네덜란드 정원 ⓒ순천시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순천시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한 본격적인 실행체제에 돌입했다.

시는 포스트코로나시대에 대응하는 친환경정책이자 그린 경제를 견인하는 국제정원박람회로서, ‘시민주도형 정원박람회’, ‘온택트·언택트 시대 변화상에 부응하는 박람회 운영방식 도입’ 등 국민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장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주제어 공모전을 진행해 총 1036건의 주제어와 지역작가와 카피라이터로부터 전문가 제안을 동시에 접수받은 결과, 2023 국제정원박람회의 주제어로 ‘정원에 삽니다’가 선정됐다.

박람회의 주제어(Slogan)와 문장(Emblem) 디자인에 대해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오는 30일(수)부터 10월 11일(일)까지 선호도 조사를 시행해 디자인에 반영시킨다는 계획이다. 선호도 조사는 순천만국가정원 현장과 온라인 설문조사 사이트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시민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해 저전동에 조성한 시민의 정원 1호를 기점으로 ‘시민주도형 시민정원 만들기’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지난 4월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기획·운영·실행 시스템을 구축, 9월 초부터 24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시민정원추진단을 모집해 왕조1·2동, 덕연동을 시작으로 시민정원 조성을 위한 정원워크숍을 시작했다.

시는 시민과 함께 읍면동별 대표 수목을 활용한 특화정원을 조성하고, 쓰레기 불법투기지역 등 도심미관 해치는 곳, 골목, 담장, 아파트 베란다 등 자투리공간에 다양한 정원을 조성하고, 1인 한뼘정원 갖기 등 범시민 운동을 진행해 정원박람회 붐 조성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시민정원추진단은 이후 마을정원 축제를 구상하고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등 마을로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유인책을 개발하게 된다. 아울러 마을을 찾아온 관람객에게 마을정원을 안내하거나 정원에 대한 기록을 관리할 계획이다.

시는 박람회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 방안을 구상 중이다. 직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수익사업을 하는 그린잡(Green Job) 100개를 창출하고 마을기업이나 사회적 기업이 협력해 순천 고유의 색을 가진 서비스를 발굴해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순천시 전역에 골고루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도록 주요 박람회장인 국가정원 뿐만 아니라 각 마을로 관람객이 찾아갈 수 있는 ‘정원로드’ 방안도 모색 중이다. 동천변을 따라 죽도봉~국가정원~순천만을 정원로드로 연결해 관람객이 1인 교통수단인 세그웨이나 전기 킥보드, 자전거 등을 타고 움직일 수 있게 하고 물과 밤을 테마로 볼거리를 연출해 관람객이 야간까지 머무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정원문화와 정원산업이 정착할 수 있도록 옥상정원, 벽면정원, 테라스 정원 등의 표준 모델정원을 제시해 대중화된 정원을 보급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 중이다.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한 정원자재판매장과 정원수공판장이 건립되면 정원 관련 상품의 생산과 유통, 판매가 순환하는 정원산업 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이다.

박람회의 주요 무대가 되는 국가정원은 핵심이 되는 호수정원과 꿈의 다리 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전체적으로 리뉴얼될 예정이다. 기존 가설건축물로 이용하던 실내정원은 사계절 한반도 식생을 관찰할 수 있는 2층 규모의 식물원으로 재탄생해 박람회의 주요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한반도 평화정원을 통해 남북 소통과 화합의 소망을 나타낼 예정이다.

그밖에 순천시 과실을 테마로 한 과수정원이나 최근 트렌드인 자연주의 정원, VR·IOT 기술 등이 접목된 미래정원, 독특한 형태의 기하학정원 등 다양한 형태의 정원이 조성돼 폭넓게 정원 문화를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포스트코로나시대 박람회 방향도 콘텍트(Contact)와 온택트(Ontact) 관람방식으로 모색되고 있다. 내년 국가정원에서는 체험프로그램 딜리버리(Delivery) 서비스, SNS 라이브 방송, 랜선 관람 등 새로운 형태의 관람 서비스를 시범 도입해 박람회 전까지 시행착오를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2023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정원이 시민이 생활하고 문화를 향유하는 일상 그 자체이며, 미래 먹거리 산업까지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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