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서울시가 미래형 버스정류장인 ‘스마트쉘터’의 디자인으로 한옥의 유려한 곡선과 처마의 라인을 현대화한 ‘한국의 美’를 최종 선정하고 오는 10월 말부터 시범 설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치될 스마트쉘터는 사계절 녹색식물을 느낄 수 있는 도심정원으로도 기능할 예정이다. 횡단보도에 설치돼있는 중앙분리대 가드레인 대신 녹지축이 조성되고, 벽면에는 수직정원을 조성한다.

또 비가 오면 승하차 시 우산을 접고 피는 등의 불편함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지붕이 좁았던 기존 버스정류장의 디자인을 개선하고, 버스보다 지붕을 높여 날씨와 계절 변화에도 버스를 충분히 덮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마트쉘터에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접목한다. 예를 들어 장애인이 승차대기 버튼을 누르면 저상버스 도착예정시간을 알려주며, 운전기사에게도 스마트쉘터에 장애인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린다. 또한 외국어 안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서비스도 제공되며, 여성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CCTV가 설치되고, 비상벨이 경찰지구대와 연계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쉘터는 모듈화 디자인으로 설계한다. 이는 각각의 구성 요소인 모듈을 조합해 하나의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으로, 시스템에 모듈을 자유롭게 더하거나 뺄 수 있다. 이를 위해 쉘터의 주요자재와 ICT기기, 정보통신시스템 등을 표준화한다.

이 외에도 ▲첨단 스마트 서비스가 강화(공기청정기, 공기질측정기, 냉난방기, 공공와이파이, 스마트 LED, 스마트정보안내기기 등) ▲태양광 패널 설치로 친환경 에너지 생산 ▲미디어 파사드 디스플레이 설치 등 기존의 버스정류장에서 전면 업그레이드 된다.

스마트쉘터는 10월 말부터 시범설치를 시작해 빠르면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지는 총 10곳으로, 숭례문 중앙버스정류소 1곳, 왕십리광장, 구파발역2번출구, 독립문공원 등 가로변 정류소 3곳과 광역버스환승정류소(중앙차로)인 홍대입구역 2곳, 합정역 2곳이다. 여기에 추가로 공항대로에 신설되는 BRT 중앙버스정류소 2곳이 추진될 예정이다.

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스마트쉘터 확대 설치사업은 예산투입 없이 민간투자사업을 검토 중에 있다.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 추진절차에 따라 타당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황보연 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스마트 쉘터는 미래형 교통 환경에 걸맞는 혁신적인 시작이 될 것”이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스마트 기능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민들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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