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농촌진흥청이 주민들이 아파트 화단 환경에 맞는 식물을 직접 심고 가꿀 수 있는 ‘DIY 화단 조성 기술’을 개발했다.

‘DIY 화단 조성 기술’은 아파트 정원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비전문가인 주민들도 손쉽게 화단을 꾸밀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마련됐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의 아파트 단지 조경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 조사 결과, 정원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은 쾌적한 공기와 그늘 조성(77.2%), 자연경관 감상(75.0%), 주민들과 교류·만남의 장소(75.4%) 등으로 매우 높았다. 

이 기술에는 환경에 맞는 식물을 선택, 크기별로 배치할 수 있는 ▲식물 설계 프로그램, 물 관리와 토양 관리가 쉬운 ▲지피매트, 주민 교육을 위한 ▲DIY 화단 조성 안내서 등이 포함돼 있다.

연구진이 전주, 용인, 순천, 창원 지역 아파트 6곳 주민 70여 명을 대상으로 주 1회 3~4시간씩 5회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아파트 정원에 대한 만족도는 16.9% 증가했고, 이웃과의 소통 만족도는 22.3%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층 식재 설계 사례
다층 식재 설계 사례

화단 조성 기술을 살펴보면, 연구진이 제안한 ▲식물 설계 프로그램은 식물 생장을 고려한 교목 하부 다층(여러 층) 구조 화단 설계를 위해 화단을 유형화하고 유형별 혼식 조합을 담고 있다. 관목류 57종, 덩굴성 식물 17종, 다년생 초본식물 56종 등 204종의 식물 정보와 관리 방법을 담아, 이를 활용해 비전공자인 일반인도 화단 크기와 조경 형태에 맞는 식물을 찾아 심는 순서와 수량을 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피매트는 뿌리 생장에 알맞은 토양층을 넣은 뒤 재배환경과 토양 수분 요구도가 비슷한 식물을 한 판에 재배한 형태다. 지피매트를 화단에 적용하면 물관리, 잡초 걱정 없이 완성도 있는 정원을 가꿀 수 있다. 식물을 심을 때 쪼그려 앉아 작업하는 수고를 덜고, 화단 리모델링에 드는 시간도 3분의 1로 줄어든다. 지피매트가 지표면을 90% 이상 덮어 주는 덕분에 작업 전보다 토양 표면 온도는 5.3도 줄고, 잡초 발생률은 20% 이하로 감소한다. 

▲기술 교육 안내서는 아파트 정원에 맞는 식물 종류와 설계·조성 방법, 지피매트 활용 방법, 물 관리 기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집합교육이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안내서를 비대면 교육 동영상으로 제작해 올해 말 공개할 계획이다.

정명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 주거환경에서 다양한 꽃과 나무를 가꾸고 볼 수 있는 아파트 화단은 주민들의 정서적 만족감과 함께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며, “이 기술을 신기술 보급사업으로 전국에 확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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