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부 칼리만탄 분또이 지역 이탄지 전경 산림과학원
인도네시아 중부 칼리만탄 분또이 지역 이탄지 전경 ⓒ산림과학원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이 2030년까지 매년 3억 원의 신규 예산을 확보해 국제임업연구센터(CIFOR)와 함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지역의 이탄지(peatland) 보전·복원을 위한 연구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이탄지는 나뭇가지, 잎 등의 식물 잔해가 침수 상태에서 잘 분해되지 못하고 수천 년에 걸쳐 퇴적된 유기물 토지로, 지구의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한다. 식물 광합성 효과로 저장하는 탄소량보다 2배, 일반 토양보다는 10배 이상 저장할 수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2,000만 ha의 이탄지를 보유했으며, 이는 세계에서 네 번째다. 인도네시아의 이탄지 탄소저장량은 46기가톤으로, 전 세계 이탄지 저장량의 8∼14%에 해당한다.

하지만 농업 생산량 증대를 위해 이탄지 개발 사업이 증기하면서 토지의 건조화 및 홍수 유발, 황폐화 등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탄지 개간 및 황폐화는 온실가스 배출로도 이어지는데, 이 때문에 매년 약 13억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은 이탄지 산림복원 공동연구로 황폐화된 산불피해지와 이탄지를 복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황폐지 환경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협력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이탄지를 이용한 지역사회 발전 모델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보전·복원사업이 진행되는 중부 칼리만탄은 1996년 수하르토 쌀농사를 위해 대규모 이탄지 개간사업이 진행됐던 지역이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다시 대규모 농지화를 계획하고 있어 이탄지 보전·복원사업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신기후체제 대응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며, 전 세계가 건강한 산림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지속해서 협력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김명길 국립산림과학원 과장은 “코로나 19 사태 이후 위기의식이 고조됨에 따라 식량 안보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면서 “식량 생산을 위해 이탄지 개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탄지 보전·복원도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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