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림창고 완공 모습 ⓒ서울시
중림창고 완공 모습 ⓒ서울시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서울역 뒤 50년 넘게 방치됐던 무허가 판자건물과 창고가 작년 11월, 복합문화공간 ‘중림창고’로 재단장 한 뒤 이번에는 서울로7017에서 중림창고로 이어지는 노후 골목길이 도시재생으로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중림동 골목길을 재생하는 ‘성요셉 문화거리 조성사업’을 9월 중 착공해 10월 중 완료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는 서울로7017과 주변지역 7개 길을 연결하는 서울로 2단계 연결길 사업 중 하나로, 중림1길이 7개 연결길 중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될 구간이다.

‘중림창고’는 중림동 언덕길과 건물이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형태가 특징이다. 중림창고를 설계한 강정은 공공건축가는 “동네와 어울리는 건물이 되도록 고민을 많이 했고, 길의 독특한 지형과 조건에 맞춰 건물을 설계했다. 1층의 전면을 개방함과 동시에 거리와 접하는 모든 면에서 건물 내부로의 출입이 가능케 해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한눈에 알 수 있고 중림창고에 머무는 사람들이 언제라도 지나가는 이들을 불러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중림창고의 재생 성과는 국토교통부 주최의 2020 대한민국 공공건축상과 2020 서울시 건축상에서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인정받았다. 

중림창고와 서울로7017을 연결하는 노후 골목길은 포장도로와 꽃과 나무, 그리고 야간조명시설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동네에 오랫동안 자리했던 상가 외관도 개선한다.

시는 낡은 골목길을 걷고 싶은 거리로 재생해 서울로7017을 통해 중림동으로 넘어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서울역 뒷골목 중림동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골목길 개선이 이뤄진 뒤에는 지역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관리·운영해나가게 된다. 시와 중구는 조성사업이 완료되는 10월 중 지역 주민들과 이런 내용으로 ‘민관협력 상생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중림창고’는 서울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이 위탁 운영 중이다. 지하 1층은 지역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주민공동이용시설로, 지상층은 콘텐츠 기업인 ‘어반스페이스오디세이(USO)’가 입주해 수익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돼 재생을 넘어 자생을 이끌고 있다.

수익형 복합문화공간에서는 책, 영화, 디자인 등 문화 전반의 다양한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심야 살롱 라운지' 같은 프로그램이 열리고, 서점 같은 판매시설도 운영된다. 개관 이후 지난 8개월 간 전시 및 토크쇼 등 25개 프로그램이 열렸고, 총 3,0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주민을 주축으로 구성된 도시재생기업으로,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작년 4월 설립됐다. 현재 중림창고를 포함해 8개 거점시설을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지원센터 역할도 맡고 있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중림창고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낙후된 지역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과 수익창출을 통해 자력재생을 이끌어가는 중림동 도시재생의 원동력이다”라며 “성요셉아파트 구간 노후한 골목길 재생사업이 완료되면 중림창고와 골목길 일대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민들이 중심이 돼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성요셉창고 ⓒ서울시
성요셉창고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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