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일대의 숨겨진 제주의 자연 공간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문화재청과 제주특별자치도가 오는 4일(금)부터 20일(일)까지 ‘2020 세계유산축전 -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개최한다.

본 행사는 앞서 열린 ‘한국의 서원’과 ‘경북’에 이은 세 번째 세계유산축전 축제로 17일간 만장굴 등 미공개 구간을 전문가 안내로 둘러볼 수 있다.

지난 7~8월에 이미 사전신청을 통해 550명을 선발,‘세계자연유산 특별탐험대’(시간별 6명씩 탐험 제한)가 꾸려졌고, 2박 3일 동안 용암동굴계를 따라 순례하게 되는‘숨길 순례단’(1회당 30명),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의 흔적을 따라 20km구간을 탐사하는 ‘불의 숨길’(1회당 20명)같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축제기간 중 코로나19 상황과 미공개 구간의 자연유산 환경과 안전문제를 고려해 운영할 계획이며, 대부분의 체험 일정은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6~30명 단위의 소규모별로 운영된다.

별도로 열리는 기념식이나 기념 공연도 회당 1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거리두기를 엄격히 준수해 운영한다.

우선,‘▲세계자연유산 특별 탐험대 프로그램’은 성산일출봉과 거문오름 용암협곡길, 벵뒤굴, 만장굴과 김녕굴의 비공개 구간을 전문가 안내로 탐험하는 일정이다. 지난 8월 14일까지 국민 공모로 8608명이 신청했으며, 구간별로 인원을 나눠 총 550명을 선정했다. 안전을 위해 주최 측은 시간별 탐험 인원을 6명으로 제한해 운영한다.

▲‘만장굴 전 구간 탐사대’ 프로그램도 사전 신청을 통해 신청한 790명 중 6명이 선정된 상태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유산축전’의 백미로, 만장굴의 공개구간과 비공개구간을 함께 탐사할 수 있으며, 탐험 전에 별도로 사전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제주 속 세계자연유산의 의미와 용암동굴 탄생의 비밀을 찾아 나서는 특별한 모험을 한 후 ‘탐험 인증서’를 받게 된다.

▲‘숨길 순례단’은 거문오름에서 시작해 2박 3일동안 용암동굴계를 따라 제주의 자연유산을 체험하는 순례 프로그램으로, 총 2차례(4일(금)~6일(일), 19일(토)~21일(월))에 걸쳐 각 30명씩 사전 공모를 통해 순례단을 모집한다.

체험 프로그램들 외에도 불의 숨길 코스 일대와 만장굴에서는 예술작품과 협업한 ‘불의 숨길 아트 프로젝트’와 ‘만장굴 아트 프로젝트’(회당 30명)가 마련돼 있고, 대담 프로그램인 ‘가치 나눔 공감’ 등도 준비돼 있다.

▲‘불의 숨길 아트 프로젝트’는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월정리까지 흐르면서 만들어낸 동굴과 지질학적 가치들이 담긴 20km 구간을 3개의 길(용암의 길, 동굴의 길, 돌과 새 생명의 길)로 나눠 초청작가들의 예술작품을 설치해 인간과 자연의 공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을 보여준다. 또한, 3개 구간별로 걷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회당 20명(1일 580명, 사전 예약)이 참여할 수 있다.

▲‘만장굴 아트 프로젝트’는 만장굴에 사람의 빛과 소리로 다양한 울림을 만들어 내는 예술프로그램으로, ‘제주큰굿, 해녀노래’ 등 제주도 고유의 무형유산 공연을 즐기며 유형유산과 무형유산을 이어가는 내용이다. 축전 행사 기간 중 주말에만 운영하며, 안전을 위해 1회당 30명씩 관람할 수 있다.

▲대담프로그램인 ‘공감’은 강정효 제주 사진작가,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문소리 배우, 한비야 오지 여행가 등이 참여해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 세계유산의 가치를 함께 할 예정이다.

문화재청과 제주특별자치도는 모든 일정이 코로나19 단계별 방역 수칙을 준수해 6~30명 이내의 사전 신청자에 한해 소규모 단위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번 행사가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대한민국 문화관광의 새로운 표본이 되도록 만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축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축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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