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성 올림 대표
임현성 올림 대표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도심 속 건물 옥상에서 텃밭을 가꿀 수 있도록 수요를 찾고 조성과 운영까지 통합적으로 정보를 모아 구축하는 플랫폼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공간연구소 ‘올림’이 만든 옥상텃밭 플랫폼서비스 ‘올림’이다.

올림을 이끌고 있는 임현성 대표는 연구자 시절부터 건축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생태적인 역할과 기능에 주목해왔다. 그리고 이를 창업 당시부터 ‘건축공간의 스마트 관리와 친환경적인 활용’이라는 테마를 주요 사업의 하나로 구상했다. ‘옥상텃밭 플랫폼서비스’는 올림의 새로운 실험 중 하나다.

임 대표는 “특히 방치된 옥상공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도시농업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의 수요가 높다는 점을 확인하고 공간정보를 활용한 플랫폼 사업을 구상하게 됐습니다”며 처음 옥상텃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올림은 건축물의 가장 최상층에 있는 옥상에 우리 곁에 친숙한 생태환경을 올린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포함해 만든 이름이다. 올림이 제시한 플랫폼은 옥상텃밭을 조성하는 전 단계에서 모든 관련자들이 지원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여기에는 크게 3가지 기능이 있는데 ▲텃밭 조성을 희망하는 사업자와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자체를 위한 옥상텃밭 가능지 선별 및 수요 추정 기능, ▲옥상을 보유하고 있는 건축주와 옥상텃밭 시공업체를 위한 계획 및 조성 지원 기능, ▲옥상 텃밭 조성 이후 운영자 및 이용자를 위한 유지 및 운영관리 지원 기능이다.

첫 번째 기능인 수요 추정 기능은, 건축물을 비롯한 다양한 공간정보를 GIS(지리정보시스템)기반으로 분석해 텃밭에 적합한 건물들의 위치를 추적한다. 그리고 텃밭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비용 등을 개략 추정한다.

두 번째 기능은 조성 지원 기능은, 특정 건축물에 적합한 텃밭 운영 모델을 소개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투입 비용 및 보조금 등 비용 절감 방법 등을 제공한다. 건축주가 희망할 경우 주변의 시공업체를 연계하거나 관련 보조금 신청 서비스도 대행한다.

마지막 기능은 유지관리 기능은 인근의 이용자와 관리자를 휴대폰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모집하고 IoT 기술을 활용해 운영 현황을 모니터링한다. 또 구역단위 집단 관리를 통해 수확물을 지역 푸드마켓 등과 연계해 판매 수익을 관리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임 대표는 “플랫폼의 타겟은 일차적으로 옥상텃밭 수요자와 공급자에 해당하는 도시농부와 건축주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옥상을 꾸미고 싶으나 자세한 방법을 알 수 없는 건축주와 교외까지는 갈 수 없어 가까운 도시 안에서 경작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그 방법을 쉽게 찾고 도울 수 있는 서비스가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도 도시농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효율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을 제공하고 조성된 옥상텃밭의 관리 감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임 대표는 “차후에는 옥상텃밭을 포함한 도시농업과 관련한 지역단위의 협동조합이 설립될 경우 이 플랫폼은 상당히 효율적인 사업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전반적 업무를 대행할 수 있는 협동조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옥상텃밭 플랫폼서비스’는 환경부가 주최한 2020 환경데이터 활용 그린뉴딜 아이디어 공모전(에코톤)에서 아이디어 기획 부문 우수상을 차지했다. 에코톤은 환경, 해커, 마라톤의 합성어로 환경정보를 활용한 아이디어 공모전이다.

임 대표는 “최근 한국형 뉴딜 정책이 발표되면서 건축물의 녹색 리모델링과 도시텃밭으로의 활용 사업이 더욱 유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에코톤이라는 공모전을 우연히 접하게 되면서 이를 통해 실제 사업 모델을 검증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고 참여 동기를 전했다.

올림은 이번 에코톤에 참여하면서 시뮬레이션 대상 지역을 구체화하고, 수익모델과 개선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업무 프로세스를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았다.

옥상텃밭 플랫폼은 앞으로도 다양한 R&D 지원사업을 통해 시스템 완성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임 대표는 “공간분석 기술이나 IoT 장비 연계 방안을 보완해 기술적인 실효성을 높이고, 관련 사례나 전문가 DB를 확보해 수요자-공급자 매칭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생각입니다”고 밝혔다.

특히, 지자체나 관련 업계로부터 투자 가능성이 확보된다면 실질적인 운영 모델을 좀 더 빨리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임 대표는 국책연구기관에서 오랜 연구생활과 공기업에서 사업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공간연구소 올림을 이끌고 있다. 주로 스마트시티 도시설계 연구, 건축기획 컨설팅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이외에도 공간정보기술을 활용한 미래 건축도시공간을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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