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한 달여간의 긴 장마로 강수량이 예년보다 늘어나면서 버려지는 빗물을 저장하는 도심형 ‘빗물 재활용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수원시가 ‘빗물 재활용 시스템’을 꾸준히 구축하며 ‘물 순환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시에 설치된 공공·민간 빗물 저장시설은 317곳에 이른다. 총 10만 3983.48㎥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40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다. 빗물을 모으는 저류조는 수원월드컵경기장·수원종합운동장·광교중 등 8곳에 있는데, 총 저장 용량은 4만 7090㎥에 달한다.
시는 민선 6기 시민 약속사업으로 ‘레인시티 수원 시즌2 사업’을 선정, 2014년 환경부와 함께 ‘그린빗물 인프라 조성사업’ 시범사업을 전개해 장안구청 청사 마당에 ‘그린빗물 인프라’를 전국 최초로 조성했다.
대표 사업으로 청사 마당에 투수블록, 빗물 침투도랑, 300㎥를 저장할 수 있는 빗물 저류조, 땅속 침투수로 등을 설치, 2015년에는 우만·인계동 일원에 빗물 정원, 빗물침투 화단·도랑 등을 조성했다.
2016년에는 시청사 담장을 허물고 빗물정원과 빗물교통 정원을 조성했다. 시의회 건립 예정 부지 옆 도로와 시청사거리 주변 보도에는 투수성 포장을 한 자전거 도로와 비점오염원(배출원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오염원) 발생을 차단하는 빗물 차단 울타리, 투수 블록 등 빗물 활용 시설을 ‘저영향개발(LID) 기법’으로 만들었다.
‘저영향개발 기법’이란 자연 친화적 방법으로 빗물 유출량과 비점 오염원을 줄여 도시지역 물순환 상태를 개발 이전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다.
2017년에는 ‘그린빗물인프라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올해까지 이어지는 사업은 매탄동 등 4개 동에 식물재배화분, 투수성 포장, 식생 도랑 등을 저영향 개발 기법으로 설치하는 것이다.
빗물 저류조에 저장한 물은 ‘자동노면살수 시스템’ 등에서 활용한다. 수원월드컵경기장·수원종합운동장·광교중학교·다산공원·이의궁도장·하동 1021번지 등 6곳에는 주유기 형태의 빗물 공급장치를 설치했다. 누구나 공급장치에 담긴 빗물을 사용할 수 있다.
‘자동노면살수시스템’은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종합운동장, 광교중 주변 등 3곳에 있다. 미세먼지·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모아둔 빗물을 도로에 뿌린다.
노면 살수 차량도 빗물을 활용한다. 운행할 때마다 빗물 저류조에 모아둔 빗물 5~10㎥를 사용한다.
시는 빗물과 정화한 오수(중수도)를 환경·조경·공업 용수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해 안정적인 물 공급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빗물 저류조 등 빗물 저장시설을 이용해 버려지는 빗물을 수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물순환 사업을 지속해서 전개하겠다”며 “효율적인 물관리 방안을 지속해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스마트 레인시티 수원’ 프로젝트로 지난해 ‘더 그린 오가니제이션’이 주관하는 그린월드 어워즈 2018에서 혁신 부문 은상, 환경재단 ‘에너지 글로브’가 주관하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환경상 ‘2018 에너지 글로브 어워드 국가상’에 잇따라 선정된 바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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