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빗물이용 시범마을로 조성된 서학동예술마을의 허브정원 ⓒ전주시
지난해 빗물이용 시범마을로 조성된 서학동예술마을의 허브정원 ⓒ전주시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가뭄과 폭염 등 극단적인 기후위기 가운데 버려지는 빗물을 자원화해 마을 공동체 공간으로 거듭나는 빗물정원이 전주시에 조성된다.

전주시 맑은물사업본부가 팔복새뜰마을 빗물이용 시범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9월까지 총사업비 4390만 원을 들여 ‘허브빗물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지난 26일(수) 밝혔다.

팔복새뜰마을 빗물이용 시범마을 조성사업은 서학동예술마을에 이어 환경부가 전국 두 번째로 추진하는 마을단위 주민참여형 빗물자원화 사업이다.

팔복새뜰마을 백수경로당 앞 부지에 조성되는 허브빗물정원은 유출 빗물 저류시설로 빗물 유출을 최소화해 재이용하고, 불특정 오염물질인 비점오염원도 저감시킬 수 있는 아담한 소형 정원으로 만들어지는 게 특징이다.

빗물정원에는 내염·내열·내침수성이 강하고 오염물질도 저감시켜 주는 레몬밤, 램즈이어, 애플민트, 페퍼민트 등 허브류와 조팝나무, 수국 등 초화류 등 8개 수종의 식물이 식재된다.

또한 관찰용 보행매트와 침투데크, 등의자, 그늘막 등 휴게시설도 설치돼 빗물이용에 대한 이해와 편의를 높일 수 있는 견학 체험공간으로 꾸며진다.

시는 이 같은 빗물정원이 화초를 주민들과 함께 가꾸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마을 공동공간이자 어린이와 학생들이 빗물이용시설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홍보·교육 공간으로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총 3억7120만 원을 투입해 팔복새뜰마을의 가옥과 건물 39개에 1곳 당 평균 저장용량 2톤 규모, 총 65톤 규모의 빗물이용시설(빗물저금통)과 관련시설을 조성했다.

주민들은 모아진 빗물을 조경과 화단, 텃밭, 옥상녹화, 벽면녹화, 청소, 마당살수 등 다양한 용도에 활용하는 등 물 순환체계를 구축해왔다.

향후 시는 팔복새뜰마을 주민협의체 정례회를 개최해 시설운영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함으로써 빗물공동체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한 빗물시설 전문업체와의 결연을 통해 ‘빗물주치의 상담창구’도 운영해 빗물 이용에 있어서 불편함 없도록 지속적인 관리기술 교육을 지원키로 했다.

장변호 전주시 맑은물사업본부장은 “빗물이용 시범마을 조성사업은 가뭄, 폭염 등 기후변화에 따른 물부족 상황 시 자율적 관리역량을 높이고 경제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빗물을 자원화하고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높여 혁신적 마을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해 환경부의 빗물이용 시범마을 조성사업에서 전국 최초로 완산구 서학동예술마을이 선정돼 32개 가옥과 건물에 총 34톤 규모의 빗물이용시설과 공동체험시설인 빗물정원을 설치한 바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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