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정류장 속 ‘녹색공간’ 꾸준한 사람 손길 이어져야
서울 버스정류장 속 ‘녹색공간’ 꾸준한 사람 손길 이어져야
  • 김효원 기자
  • 승인 2020.08.27
  • 호수 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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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자동관리 시스템 및 일일점검
고사 및 없어진 식물은 주기적 보충
지자체-전문업체 연결해 유지관리 이어지길
버스정류장 쉘터 녹화가 이뤄진 초창기 모습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지난 4월 싱그러운 초록 식물들이 서울 합정에서 아현 구간의 중앙버스정류장을 뒤덮었다.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식물들은 무더운 여름철 버스정류장의 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를 저감한다. 오랜 장마와 태풍을 거쳐 9월이 된 지금, 이곳은 어떻게 유지·관리되고 있을까.

버스정류장을 녹색 식물로 꾸미는 이 사업은 지난 2월 서울시와 롯데칠성음료㈜가 함께 추진한 ‘버스정류장 쉘터 녹화사업’이다. 서울 합정부터 아현까지 6.2km 구간의 중앙버스정류장 18곳에 수직정원이 조성됐다.

롯데칠성음료㈜이 4월부터 8월까지 버스정류장의 식물들을 유지관리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서울시에 다시 이관해 해당 지자체인 마포구와 서대문구에서 유지관리를 맡을 예정이다.

롯데칠성 측에 유지관리를 문의한 결과 조성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 ‘버스쉘터’를 관리하고 있는 업체는 ‘KIMG’라고 답했다.

실제 버스쉘터의 식물들은 초창기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서대웅 KIMG 이사는 “매일 일일점검을 나가 쉘터를 살핀다. 특히 지난달 27일 태풍 바비가 지나간다는 소식과 같은 재난 상황에는 비상근무를 나가며 관리하고 있다”고 현장의 유지관리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버스쉘터에 식물이 식재된 부분은 정류소의 지붕 위, 그리고 벽면(바이오 월), 의자의 좌우와 하단, 그리고 식물로 만든 공기청정기 등이다.

식물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 “지붕 쪽 식물들은 화분형으로 설치돼 물을 머금고 있지만, 벽면에 붙은 식물의 경우 경사가 있어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해줘야 한다. 펜스는 물탱크가 있는데, 펌프와 타이머를 통해 자동급수를 해주고 있다. 이틀에 한 번씩은 사람이 가서 이를 확인하고 물을 넣어주고 있다”고 답했다.

버스정류장의 식물이 고사하거나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아래쪽에 위치해 햇빛을 받지 못한 식물들은 관리자가 위쪽으로 위치를 바꾸거나 새로운 식물로 교체한다. 또 꽃이 핀 식물을 뽑아서 가져가는 경우, 화분을 통째로 가져간 경우 등 식물이 빌 때에도 새롭게 식재한다.

서 이사는 “월 1회 이상 주기적으로 고사되거나 손상된 식물들은 식재를 교체한다. 식물이 없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종종 일어났다. 심지어 둥근 원통형으로 생긴 식물 공기청정기에는 쓰레기를 쑤셔 넣거나 버리는 경우도 있어 매일매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버스쉘터 속 식물들은 양화신촌로의 복잡하고 교통량이 많은 중앙차도에 위치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서 이사는 “지자체에 이관된 뒤에도 식물을 관리하는 전문업체에 관리 위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특히, 겨울에는 물이 얼 수도 있기 때문에 온실에 보관했다가 봄이 오면 다시 밖으로 내놓아 식물쉘터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말했다.

지자체에 이관이 이뤄지기 전, 시를 비롯해 지자체, 버스쉘터를 유지 관리할 수 있는 전문업체를 연결하고 또 인수인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싱그러운 초록 식물들이 무더운 여름철 온도 저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국립산림과학원의 실험으로도 밝혀진 바 있다.

신촌의 중앙버스정류장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버스정류장에서 식물들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 쭉 이런 공간이 잘 유지되고, 또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한국조경신문]

(왼쪽)4월에 식재된 식물과 (오른쪽) 8월에 교체돼있는 식물의 모습

 

김효원 기자
김효원 기자 khw92@latimes.kr 김효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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